대종경 공부

▲ 이상선 교무/안양교당
오늘은 예비법마상전급 교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함께했던 분 중 3분은 각기 다른 종교 신앙을 했던 분들인데 원불교 신앙·수행을 하게 되면서 만난 행복을 이야기했다.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도 일요일 교당 오는 발걸음이 기쁘고 행복하니 이미 대종사의 심통제자다. 오늘 만난 우리 교도들이 부처의 심통제자이고 예수의 심통제자이고 하나님의 심통제자였다.

기독교 장로였던 공타원 조전권종사 부친인 조송광 선진과 소태산대종사가 나눈 대화다.

"모르는 사람은 저 교 이 교의 간격을 두어 마음에 변절한 것 같이 생각하고 교회 사이에 서로 적대시하는 일도 있지마는, 참으로 아는 사람은 때와 곳을 따라서 이름만 다를 뿐이요 다 한 집안으로 알게 된다는 말씀이 그것이다. 예수교에서도 예수의 심통제자만 되면 나의 하는 일을 알게 될 것이요, 내게서도 나의 심통 제자만 되면 예수의 한 일을 알게 되리라."

한 교도가 자신은 교도로서 한없이 기쁘고 행복하오나 한편으로는 개종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하는 물음에 대산종사가 답한다. "예수님이나 부처님이 서로 다른 분이 아니므로 종교를 바꿨다고 생각하지 마라. 나도 2천 년 전에 나왔으면 예수님 제자가 되었을 것이요.

3천 년 전에 나왔으면 부처님 제자가 되었을 것이나 이 시대에 태어났으므로 대종사 제자가 되었나니 마음에 두지 마라." 이 말씀을 받들고 나도 고민할 일이 줄었던 기억이 있다.

첫째로는, 간격을 두어서는 어려운 일이다. 서로 반목하고 투쟁하는 것이 다 원인이 있었다고 소태산은 강조하고 있다. '항상 저의 하는 일에만 고집하며 저의 집 풍속에만 성습되어 다른 일은 비방하고 다른 집 풍속은 배척하므로 각각 그 규모와 구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드디어 한 편에 떨어져서 그 간격이 은산철벽(銀山鐵壁) 같이 되나니, 나라와 나라 사이나 교회와 교회 사이나 개인과 개인 사이에 일어난 일이 그렇다. 더 이상은 본래의 원만한 큰 살림을 편벽되이 가르며, 무량한 큰 법을 조각조각으로 나눌 필요가 없다. 우리는 하루 속히 이 간격을 타파하고 모든 살림을 융통하여 원만하고 활발한 새 생활을 전개해야 할 것이니라.'

소태산이 언급한 서로 통하여 간격이 없는 것이 큰 도다. 사람이 그것을 알지 못하므로 스스로 간격을 짓게 되나니, 누구나 만법을 통하여 한 마음 밝히는 이치를 알아 행하면 가히 대원정각을 얻는다고 했다.

'큰 도를 불교에서는 법신불이라고 하는데, 그 자리가 여래자리다. 또 유교에서는 무극(無極)으로 중(中)이요 원(圓)이다. 중은 과하지도 미급하지도 않은 자리이며, 불교의 원은 태허와 같아서 모자람도 남음도 없는 자리이다. 또 기독교의 하나님인데, 이 자리는 우주 전체가 만법귀일(萬法歸一)의 열 님이 합한 자리로, 하나님이 곧 열 님이요, 열 님이 곧 하나님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법신불 사은 전체 그 자리가 최고의 진리요, 만대 불변의 진리요, 최대의 수행길이다. 평생을 여래로 표준 잡고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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