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견디기 힘든 아픈 고난사
원불교 교법 만나 해원 상생으로
병 극복, 영원한 소유는 마음공부

▲ 안영목 교도/충주교당
일원대도의 정법회상을 만난 후 40여 년만에 처음으로 공부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공부담의 주제는 육신의 병은 일순간이라지만 마음의 병은 영원할 수 있으니 꼭 고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바람과 기다림이 있으면 지옥의 삶을 산다. 그래서 비우고 살아야 한다. 허공은 마음의 고향이라는 것과 타력을 얻으려면 자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삼학에 있어서 작업취사는 정신차리고 살아야 바르게 취사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어린 시절에 만성 맹장염에 걸린 적이 있다. 그때 고통이 심했지만 가진 것이 없어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죽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생명의 끈이 길어서인지 이웃어른들의 민간요법이 8일 만에 나의 목숨을 살렸다. 그렇게 별 탈 없이 지내는가 싶더니 장년기에는 자동차 사고와 오토바이 사고로 양쪽다리가 불구가 되었다. 다섯 차례의 전신마취 수술을 받고 살아날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금은 특발성 폐섬유증이 40% 진행 중이다. 젊은 시절에 많은 일을 해서 섬유근육통으로 시달리는 지금 등과 허리, 어깨, 팔, 다리에 통증을 달고 산다.

아픔이 찾아올 때마다 정산종사를 떠올렸다. 깊은 병환 중에도 우리를 제도해 주기 위해 아픔도 잊고 고생을 했던 정산종사를 생각하면 존경의 마음이 우러나와 고통의 순간을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알게 됐다. 육신의 병은 한순간이지만 마음의 병이 들면 영생의 지옥 고를 면하지 못하겠구나. 그러니 마음의 병은 꼭 고쳐야 할 숙제이겠구나.

나는 15세 사춘기부터 37살까지 한 생각을 잘못하여 우울성 신경쇠약증과 정신착란증에 광기까지 겹쳐 심한 마음병으로 지옥생활을 했다. 마음 쓰라린 역경의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지적장애인들을 보면 불쌍하고 측은한 마음이 든다.

현대의학이 발달되었다고 하지만 나의 병은 과학적 의술로도 해결이 되지 않을 만큼 심각했다. 그런데 법신불 사은의 위력과 대종사의 성령의 가호에 힘입어 불가사의한 일이 생겼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대중 앞에 공부담도 발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나는 정성이 부족하더라도 꾸준히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수화풍의 사대로 뭉쳐진 이 육신의 병은 잠시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아픔도 달게 받았다. 이것은 병이 아니라 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마음에 병은 무섭고 두렵기 한이 없지만 이 법 만난 기회에 놓지 않고 쉬지도 않고 꾸준하게 부지런히 지속하면 나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물질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많이 가질수록 바라는 마음, 기다리는 마음도 커져서 오히려 더 궁색해지고 고통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부족하더라도 지금 있는 그대로 만족하고 분수에 맞게 살면 편안을 느낄 수 있다.

지금에 만족하고 모든 것을 인과로 돌리면서 나를 비우고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면 자연히 얻어지는 이치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바람과 기다림은 번민망상과 분심초려로 고통만을 불러들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에게 참 자유를 준 분은 허공이며, 이 마음의 고향이며 안식처이고 보금자리임을 알게 되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고 바랄 것이 없어졌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허공이 되고 여기가 저기고, 저기가 여기이면서 와도 여기요, 가도 여기인 것을 허공이라고 하면 아주 멀게만 느끼면서 착각 속에서 헤매고 살았다.
또한 세상을 사는 데는 타력이 필요한데 타력을 얻어서 빌려 쓰려면 먼저 자력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력을 공부해야 타력을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이것 또한 큰 소득이다.

우리가 살면서 어디를 가도 일을 하는 경계를 맞게 되는데 어떤 경계를 당하더라도 정신을 차려 당황하지 말고 만사를 진행하는 것이 작업취사의 본의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작업취사는 생활에 있어서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알게 된 데에는 항상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고 가르쳐주고 채찍질해 준 아내가 있어서이다.

생사는 변화의 이치라 사대육신인 이 몸은 마음껏 부려 쓰다가 낡아 못쓰게 되면 버리고 새 몸을 받아오면 된다. 마치 헌집을 버리고 새 집을 지어서 이사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마음이란 것은 영생을 통해 내가 닦은 만큼 내생에도 가져오는 것이다. 대종사의 인연으로 맺어진 법동지들이 이 공부 이 사업으로 어리석음의 어둠에서 벗어나 지혜광명을 찾아 대명천지 밝은 세상의 역군이 되기 바란다. 순간의 한 생각이 영생을 잘 살게 한다.

주세불 새부처님 우리 대종사 만세!
세계평화의 지도자 우리 종법사 만세!
일원대도 정법회상 우리 원불교 만세!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