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역사박물관 현장 찾아
군교화 조력한 첫 인문 사업

▲ 2016박물관 길위의 인문학이 계룡대교당에서 육군본부 기록정보단 장병들과 군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계룡대교당에서 '2016박물관 길위의 인문학'이 진행됐다. 5월25일 원불교역사박물관에서 시행된 길위의 인문학은 육군본부 기록정보단 장병들과 군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날은 대한민국 종교문화체험을 주제로 한국 근대종교 건축물과 향로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건축물에 대한 이해와 향로를 만드는 체험프로그램 시간을 가졌다.

원불교역사박물관의 길위의 인문학은 전국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창의성 키우기와 인문학의 상시학습체계 구축의 목적으로 시작됐다. 교과과정에서의 주5일제 학습 및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 도입에 대비해 원불교역사박물관에서는 체험프로그램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계룡대교당의 사업도 학생이 아닌 일반인 대상이 됐다는 점과 군교화의 조력차원에서 처음으로 군부대를 방문했다는 점에 박물관과 계룡대교당 모두 의미가 크다.

계룡대는 우리나라 육·해·공 3군 통합신기지로 거대 군사본부다. 이곳은 군교화의 발판이 되는 곳이기도 해 원불교 교화사업의 하나인 군교화를 생각할 때 여러 분야의 다양한 조력이 가능하다. 특히 군 특성상 우리 역사에서 문화를 체험해보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에서 박물관의 인문학 사업은 계룡대 교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도예가 신익창 교수의 강의를 통해 도자기를 만드는 점토를 이용한 체험활동을 했다. 신 교수는 "자신의 손끝에서 흙의 느낌을 살려보고, 점토에서 토기로, 토기에서 도자기로 생성되는 것을 느껴보라"며 향로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정성과 섬세함을 지도했다. 향로의 밑부분은 굽다리 접시의 모형으로 만들어 초벌구이를 했고, 향 그릇은 화장토를 입힌 작품을 미리 준비해 교육생들이 직접 소나무, 산, 연꽃, 전통 한옥 등의 무늬를 새기도록 했다. 마지막엔 고정액을 뿌려 화장토가 벗겨지지 않도록 처리해 건조시켰다.

육군 관계자는 "수직적 구조를 갖고 있는 이곳에서는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장병들과 군무원들의 병영생활에 도움이 되고 사회에서도 창의성과 자기개발에 좋은 바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불교역사박물관 이원주 학예사는 "지역 단체나 학교에서 했던 프로그램이 군 교화와 함께하게 됐다. 군교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문이 하나 더 생긴 의미로 생각한다. 군종에서 더 관심을 갖고 활용해 준다면 군교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인문학 사업이 군교화에 장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원불교역사박물관의 '2016박물관 길위의 인문학'은 현재 원광여자고등학교와 원광대학교에서도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 교육기관과 단체들을 대상으로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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