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념대회에서 영어·중국어·러시아어·독일어·일본어·불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아랍어·에스페란토어 총 10개 언어로 정역된 교서를 들고 있는 외국인 교도들.
문화 콘텐츠는 미래의 핵심 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콘텐츠 수입은 전년도 대비 4.8% 증가했고, 수출 역시 10.5% 늘어났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의 중요성이 점점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5월1일 5만여 명이 운집한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이하 기념대회)에서는 어떤 문화 콘텐츠가 생성됐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주는 10개국 언어 교서정역, 정신개벽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 업사이클링, 원불교 마스코트 개벽삼총사, 1-100 카운트업 영상까지 새롭게 탄생된 문화 콘텐츠와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마스코트 개벽삼총사의 동행

기념대회의 홍보대사는 명실공히 '개벽삼총사'다. 소태산 대종사·사은 교무님·개벽이는 서울 타종행사, 익산마라톤대회, 부산울산교구 환경연대콘서트 등 교단 내외 행사 곳곳에 달려가 원불교와 기념대회를 톡톡히 홍보했다.

원100기념대회 봉행위 김도경 기획운영실장은 "최근 개벽삼총사에 대한 캐릭터 저작권, 지적 재산권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개벽삼총사 실물 크기는 기념대회용으로 기획된 게 아니다. 기념대회는 끝났지만 개벽삼총사는 여전히 유효한 문화콘텐츠다"며 "개벽삼총사는 인격체이기 때문에 대여가 아닌 '동행'이라는 용어로 각 교구·교당 행사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정착시킬 것이다. 직접 콘텐츠적인 부분은 '개벽삼총사 피규어'로 현재 한정 판매용 2000개가 원불교기념품센터에 입점됐고, 정보전산실과의 협업을 통해 시기별 영상 콘텐츠로 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개벽삼총사는 실제 40회 정도 동행을 다녀왔다. 그 중에 50%가 기념대회 팀 직접 운영 건이고 나머지는 동행 신청을 통한 자체적 사용이었다. 가장 한국적인 캐릭터라고 인정받은 개벽삼총사는 실제 보신각 타종행사와 성탄절 서울역 고가철거 행사에서 외국인,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았다.

개벽삼총사는 기념대회를 위해 탄생했지만, 앞으로도 함께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실물 크기의 개벽삼총사가 필요한 교당·교구·단체는 동행 신청서를 제출하고 직접 방문해 자가 차량, 또는 지방의 경우 택배를 요청하면 된다.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세탁 및 수선비 명목으로 1인 동행기준 1만원의 동행 적공비가 필요하며, 신청서는 메일이나 카카오톡으로 접수하면 된다.
▲ 2000개 한정 판매중인 개벽삼총사 피규어.
정신개벽 메시지 담은 업사이클링

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업그레이드(upgrade)+리사이클링(RE-cycling)의 합성어로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것을 수선해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의 상위개념이다.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Upgrade)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5천여 명이 모여 치유화합의 장이 된 천도재와 5만여 명이 함께한 기념대회의 뒷편에는 쓰임을 다한 수백 개의 현수막이 있었다. 대형 행사 뒤 '쓰레기 대책'이 중요 평가항목으로 꼽히는 가운데, 원100성업회와 원불교청소년국, 원불교환경연대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에 업사이클링을 주문제작하는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어린잎 자연학교와 청소년 희망캠프 등에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청소년국 윤대기 교무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는 기념대회 때 많은 현수막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했고 그것이 의미없게 쓰레기화 되는 걸 막기 위해 업사이클링으로 가치화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5월1일 기념대회 후 수거팀을 따로 꾸려서 현수막을 깨끗하게 걷었다. 12인승 봉고차를 꽉 채울 정도의 현수막을 수거해 하이원빌리지 지하에 보관해 왔으며, 이 후 서울시 사회적 기업인 터치포굿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프로그램으로 5월21일~22일 어린잎 자연학교에서 아이들이 현수막으로 해먹 만들기를 진행했다. 7~8월에는 가족캠프, 희망캠프2016에서 멸종 위기 동물 파우치 만들기, 이어폰 와인더 만들기, 양말 고양이 만들기 등을 할 계획이다. 정신개벽 메시지를 담은 업사이클링을 '100주년 현수막으로 만들어가는 청소년교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10개 언어 교서정역, 영상콘텐츠

<정전>과 <대종경>을 중심으로 <예전>, <교사>, <정산종사법어> 등 6종 교서가 영어·중국어·러시아어·독일어·일본어·불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아랍어·에스페란토어 총 10개 언어로 정역해 출판됐다.

4월24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는 백낙청 교수를 비롯한 로버트 버스웰 교수 외 17명의 실무위원들을 초청해 출판 과정을 대중에게 공표했으며, 5월1일 기념대회에서는 '10개 국어 교서정역본' 봉정식이 거행됐다.

국제부 류정도 교무는 "교서정역사업은 번역 작업을 맡은 실무자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번역 자료를 제공하거나, 교리 자문 등을 통해 진행됐다. 출판된 교서들을 각 해외 교당으로 발송하고 있으며, 해외 우수 대학교나 국립 도서관 등에 교서가 등록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교서란 교재 준비로 볼 수 있으므로, 해외 교화를 위한 준비의 일환이다. 교서를 통해 문서 교화를 할 수 있고, 학술적으로도 연구할 수 있는 토대 구축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앞으로는 번역된 교서를 세계 교화에 적극 활용하면서 제기된 문제점이나, 현장의 의견 등을 반영해 교서를 개정해 나가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기념대회에서는 1-100 카운트업 영상이 상영돼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영상은 원광디지털대학교 이건종 교무가 기획한 것으로 새 회상 교강발표, 변산 석두암 준공, 정산종사 만덕산 행가, 영산원(옛 구간도실) 이축 준공, 불법연구회 창립총회, 훈련법 제정발표(첫 정기훈련 동하선 실시), 학력고시 사업고시법제정 등 교단 초기 역사가 사진과 함께 영상에 담겨졌다.

원음방송 TV국 양용원 교무는 "기념대회 후 특집 다큐물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기념대회 100일의 영상기록을 통해 기념대회를 다시 재인식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며 "현재 기념대회 특집 다큐물을 위해 행사 전후 생생한 감회와 실질적인 뒷이야기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영상은 30분 내외로 제작돼 6월 내에 완성·배포될 예정이다. WBS TV, 유튜브, 원불교 관련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각 교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통해 새롭게 생성된 콘텐츠들은 교단이 세계종교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인문, 음악, 미술 등 원불교 문화적 역량을 결집·발전시킬 다양한 유형 콘텐츠의 활용이 더욱 기대된다.
▲ 어린잎 자연학교에서 100주년기념대회 현수막으로 만든 해먹에 강남교당 어린이들이 앉아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는 재가출가 전 교도들의 원력과 정성으로 이뤄낸 거룩한 성업이었다. 기념대회를 통해 교단은 교화 패러다임의 전환과 콘텐츠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로써 본지는 새롭게 생성된 교화콘텐츠를 점검하고 이를 교화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그 방법을 살펴보았다.

1주 의식교화 콘텐츠와 활용방안
2주 유형문화 콘텐츠와 활용방안
3주 문화교화 콘텐츠와 활용방안
4주 인적교화 콘텐츠와 활용방안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