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정전

▲ 김준영 교무/벤쿠버교당
원불교에 명상법이 있습니다. 엄밀하게는 선법이죠. '좌선'과 '무시선'입니다. 좌선은 활동을 멈추고 자리에 앉아서 하는 선법이고, 무시선은 시간과 장소, 일의 유무에 상관없이 우리의 본성을 깨달아 마음의 자유를 얻게 하는 선법입니다. 크게 보면 좌선은 무시선의 한 방법이기도 하죠.

하지만 좌선은 무시선의 기초가 되고, 무시선을 잘 할 수 있게 하는 수양력의 원천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원불교 교도들에게는 매일 하루에 한번, 아침이나 저녁 적당한 시간을 택해서 모든 마음공부의 기초가 되는 좌선을 권하죠.

원불교의 좌선은 '마음에 있어 망념을 쉬고 진성을 나타내는 공부이며, 몸에 있어 불기운을 내리게 하고 물기운을 오르게 하는 방법'이며, '기운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하여 마음과 기운을 단전(丹田, 배꼽아래 세치 정도 인체의 중심)에 머무르게 하면서 오직 한 생각이라는 그 생각마저도 없이 밝고 고요하고 분별이 끊어진 참 성품자리에 그쳐서 사람의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근본정신을 양성하는 방법'입니다.

망념과 수화의 기운은 망념이 쉬면 수기가 오르고, 수기가 오르면 망념이 쉬는 관계이기 때문에 마음에 있어 망념을 쉬고, 몸에 있어 수승화강, 즉 화기를 내리고 수기를 오르게 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한결같고 정신과 기운을 상쾌하게 하기 위함이죠.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고, 머리로 생각을 많이 하면, 마치 등불을 켜면 기름이 닳는 것과 같이, 몸의 화기가 머리로 집중되어 온 몸의 수기를 졸이고 태워 정신의 광명을 덮게 됩니다. 지혜가 어두워지고 사리에 분별력이 떨어지죠. 곧 욕심과 분별 등에 끌려 바른 판단을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잘못된 판단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죠. 고통과 불행이 비롯되는 지점입니다.

그러므로 부득이 당연한 일에 육근 기관을 쓰는 것도 알맞게 절제하는 바가 있어야 하는데, 하물며 쓸데없는 망념을 끓여서 두뇌의 등불을 주야로 계속 켜놓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므로 좌선은 이 모든 망념을 제거하고 진여의 본성을 나타내며, 일체의 화기를 내리게 하고 청정한 수기를 불어내기 위한 공부법인 것이죠. 실제 수행을 함에 있어서 원불교 좌선의 핵심은 '단전주'입니다. 예로부터 좌선 시 모든 생각을 제거하기 위하여 마음을 하나의 경계에 두는 방법을 택해 왔죠. 예를 들면, 태양을 떠올리는 일상관, 달을 생각하는 월상관, 호흡의 숫자를 세는 수식법, 화두 참구 등입니다.

원불교 좌선은 마음과 기운을 단전에 주합니다. 전신에 힘을 단전에 툭 부려서 일념의 주착도 없이 다만 단전에 기운 주해 있는 것만 대중 잡고, 망념이 일어나거나 졸음이 오더라도 마음을 다시 챙겨 단전에 기운 주해 있는 것을 챙기는 거죠.

왜냐하면 단전주는 생각이 잘 동하지 않고 기운도 잘 내리게 되며, 좌선에도 긴요하지만 위생상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되어 몸에 병고를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단전주를 통한 원불교의 좌선, 매력적인데요. 그 구체적 방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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