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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지순례·학술대회·성가에서 본 대사회화 방향
성적지순례·학술대회·성가에서 본 대사회화 방향
  • 민소연 기자
  • 승인 2016.06.17
  • 호수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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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성적지순례를 통해 경성출장소 창신동터, 계동 이공주 선진 자택을 매입하자는 공감대가 커졌다.
14일 서울교당은 경성출장소가 있던 창신동터 매입을 마쳤다. 교당 90년을 맞아 수년전부터 준비해왔던 서울교당이 서울에서 가장 역사깊은 교당이자 장자의 서원을 이뤄낸 것이다. 서울교당은 서울교당의 90년 역사를 돌아보고, 대종사의 정신을 체받으며 그 서원을 반조해볼 수 있는 소중한 성적지를 매입하는 감사한 기회라고 밝히며 26일부터 21일 기도를 결제한다.

이번 역사적인 창신동터 매입이 더욱 반가운 것은 100주년기념성업으로 시작된 서울성적지순례로 많은 재가출가 교도들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대회 이후로도 매주 서울성적지순례를 이끄는 서울원문화해설단은 지난해 11월~3월 서문성 교무와 함께 강의·실습으로 70여 명의 해설사를 탄생시켰다.

서울교당 옛터 표지석 이전·금붙이 운동

이번 매입에 앞서 원문화해설단은 최초의 서울교당 옛터 표지석을 이전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5월9일 표지석 이전 기도식이 열린 것이다. 삼선공원 계단 옆 외진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많은 순례객들을 안타깝게 했던 표지석은 당시 대각전이 있었던 제자리를 찾았다.

북촌길과 창신길로 구성되어 교단 성적지와 서울의 문화유산, 이웃종교의 랜드마크까지 아우르는 서울성적지순례는 도심 혼잡한 길임에도 불구, 매주 일요일 교당과 평일 단별 단위의 교도들과 함께 한다. 경성출장소 창신동터와 서울교당 옛터, 계동 성성원과 이공주 선진 집터를 지나는 순례를 통해 교도들은 초기 경성교화의 역사와 인물사에 감탄했다. 동시에, 어느 한 곳도 교단 소유가 아니라는 안타까움이 모인 결과,서울교당의 창신동터 매입과 표지석 이전이라는 성업이 이뤄진 것이다.

원문화해설단의 신성은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교도들이 자발적으로 매입 자금을 마련하는 '금붙이 모으기 운동'을 제안한 것이다. 중곡교당 박현만 교도가 발의한 이 운동은 초기교단 여성선진들의 정신을 체받는다는 의미로 6월 현재 3천만원의 기금이 모여졌다. 해설단은 기금을 현재 매물로 나온 계동 이공주 선진 집터 매입의 마중물로 쓸 계획이다.

서울원문화해설단은 애초에 100주년기념대회를 넘어 '서울문화콘텐츠' 가입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현재 서울의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의 성적지 코스는 서울문화콘텐츠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지원과 협력 속에 움직이고 있다. 이에 교단의 서울성적지 코스를 합세하겠다는 계획으로, 현재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문화해설단은 "서울문화콘텐츠가 되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걷고 전문성도 높여야한다"며 "서울교구의 관심과 지원 속에 조직을 재구성, 13일 기존 해설단들에 대한 보수교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00주년기념대회 이후 더욱 순항중인 원문화해설단은 교도들이 주인이 되어 조직과 순례를 이끌어왔던 힘이 크다는 평가다. 서울시와 협의나 문화콘텐츠로의 자리매김 역시 교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며, 서울교구와 각 교당이 힘을 보태고 있다. 이처럼 서울성적지순례는 교단의 문화콘텐츠를 생성하고 확산시키는데 있어 주체나 협력관계, 진행 방향 등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100주년기념성업이 남긴 또 하나의 결실로, 교단 역사가 서려있는 다른 지역의 성적지 복원 및 순례에 좋은 선례가 될 전망이다.
▲ 금붙이 모으기 운동을 발의한 중곡교당 박현만 교도.
현안에 대한 다양한 분야와 구성원 접근

국제학술대회는 영성과 인문학에 목마른 세상에 단비가 돼줬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가다. 다만 서울에서 진행하기로 하고 홍보까지 했던 장소를 익산으로 바꿔야했던 점은 원광대학교 개교70주년의 의미를 더하고 참가자들이 총부성지를 찾는 기회가 된 점은 있지만, 언론의 기대 및 홍보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시대가 요구하는 주제 선정과 강연 및 토론의 수준 면에서는 의미있는 시사점을 남겼다. '개벽' 대신 '대전환'이라는 단어를 사용, 교단 100주년에 보편적이며 대사회적인 의미를 더해 쉬운 <원불교교전> 및 법어 등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세상이 원불교를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필요한 점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는 단일 학술영역에 제한된 전문가 그룹이 아닌, 다양한 영역을 종합적으로 아우르고, 학계와 활동가, 청년 등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경향신문은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위기적 상황들은 그 원인과 영향이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되어 더욱 증폭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 정치, 경제, 생명 분야의 석학들과 시민사회, 청년 등이 함께 모여 슬기로운 새길 찾기를 시도한다는 점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이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학술대회의 기획과 접근 자체에 있어 은혜와 인과, 상생의 교법이 바탕해있음을 알 수 있으며, 참가한 각 분야의 시민사회 활동가들에게 원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의미가 됐다.

가장 크게 다뤄진 세션은 '미래세대 종교청년 한마당 청년 내일로 가다'와 '생명평화 활동가 한마당'이었다. '종교청년'은 한국사회 직면한 청년문제 해결과 4개종단 청년들의 화합으로 주목받았으며, '생명평화'는 전국의 현장 활동가들이 다양한 활동 현장을 공유하고 연대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 두 세션은 원불교의 종교화합정신 실천과 함께, 한국사회의 청년 문제 및 현안들에 대한 해법의 가능성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번 학술대회가 남긴 성과는 향후 교단 주최 학술대회 및 행사의 방향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전문가만이 말하고 듣는 아카데믹한 분위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통합적인 결론을 도출해내야 하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영성적으로 다루며 그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점이다. 교단의 특별한 자산인 생명과 환경, NGO, 대안교육 등을 활용해, 규모를 떠나 창의적이며 입체적인 기획이 기대된다.
▲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에서 연합합창단이 기념대회 주제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국악 활용으로 원불교음악 정체성 짚어

100주년기념대회 주제가 및 경축가는 작사와 작곡 공모를 별개로 진행해 관심을 유도했다. 성가는 기념대회 현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100주년을 향한 기도와 신성을 모으는 계기가 됐다. 교구 합창단의 감소 분위기와 원불교 음악 문화의 정체라는 어려움을 딛고 발표된 100주년 성가들은 각 교당에서 반복해 부르며 마음을 모아왔다. 다만 따라 부르기 다소 어렵다는 평가와 음원배포가 촉박해충분히 숙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함께 연주되고, 대회 중간중간 삽입된 배경음악도 우리 귀에 친숙한 국악을 바탕한 곡들이어서, 원불교 음악의 정체성을 다시 짚어냈다는 데 의의가 컸다.

한편 보급면에서는 동영교당 박찬미 교도 등이 조직한 '큰울림앙상블'이 전국의 교화 현장을 다니며 큰 역할을 했다.

박 교도는 교구 앙상블을 제안하며 "각 교구에 3명 정도만 있어도 가능하며 교구 자체 행사나 연주회로 교화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교단의 관심과 경제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100주년이 남긴 문화콘텐츠는 다소의 아쉬움에도 불구, 원불교문화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더불어 다양한 언론의 시각을 통해 우리 사회가 교단에 기대하고 있는 면면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이 성과들을 추스려 미래지향형으로 발전시키며,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 원불교의 이미지와 교화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는 재가출가 전 교도들의 원력과 정성으로 이뤄낸 거룩한 성업이었다. 기념대회를 통해 교단은 교화 패러다임의 전환과 콘텐츠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로써 본지는 새롭게 생성된 교화콘텐츠를 점검하고 이를 교화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그 방법을 살펴보았다.

1주 의식교화 콘텐츠와 활용방안
2주 유형문화 콘텐츠와 활용방안
3주 문화교화 콘텐츠와 활용방안
4주 인적교화 콘텐츠와 활용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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