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선 교무/안양교당
원기71년 '아시아종교자 평화회의'에 참석한 각 종교 대표들이 원불교 익산 성지와 영산 성지를 참배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인도의 천주교 페르난데스 대주교는 '일원상이 바로 평화의 가교'라 했고, 시크교 교도인 우반 인도종교협의회 사무총장은 "불교가 인도에서 발생하여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왔으나 앞으로는 한국의 새 불교인 원불교가 중국을 거쳐 인도에 건너가 인도를 살리고 전 세계를 살릴 것이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대산종사는 "이는 우리 회상이 영산회상이요 용화회상이라는 천어(天語)라, 우리 회상은 천여래 만보살의 공전(共傳) 회상이므로 앞으로 생불이 수없이 나와 이 세계를 구원하게 되리라"는 말씀을 했다.

〈원불교 교사〉 개벽의 여명에서 선지자들의 자취를 언급했다. "예수교도는 예수의 재강림을 기다리고, 불교도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동학 신도는 최수운의 갱생을 기다리나니, 누구든지 한 사람만 나오면 각기 저의 스승이라 하여 따르리라고 말하여, 이 땅에 새 세상의 주세 성자가 뒤이어 출세하여 새 세상의 큰 회상을 건설할 것이다"고 예언하고 있다.

전망품 16장에서 소태산 대종사가 제자의 궁금증을 풀어준 내용에도 답이 있었다. '미륵불은 어떠한 부처님이냐하면, 법신불의 진리가 크게 들어나는 것을 말하고, 용화회상은 어떠한 회상이냐하면 크게 밝은 세상이 되는 것을 말하고, 또 어느 때나 그러한 세계가 돌아오겠냐는 제자의 질문에는 지금 차차 되어진다 하며 하나하나 먼저 깨치는 사람이 주인이 된다'고 우리들 모두를 주인으로 초대해 주신 것이다. 예전부터 미륵불이라는 것은 어떠한 특별한 부처님이 시대를 따라 나는 것, 용화회상이라는 것은 어떠한 특별한 세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소태산은 천지만물 허공법계의 법신불이 미륵불이며 사사불공이 잘되는 세상이 용화회상이라는 것이다. 소태산은 미륵을 '찰 미(彌)'와 '굴레 륵(勒)'으로 해석하여 소에게 굴레를 씌우면 소가 꼼짝 못하고 주인의 말을 잘 듣듯 중생에게 법의 굴레를 씌우면 중생이 꼼짝 못하고 부처가 되어 결국 세상이 부처로 꽉 찬다고 했다.

"미륵불 시대가 온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미륵불이란 말은 부지런하고 실답다(勤實)는 뜻이다. 부지런하다는 것은 의뢰심을 버리고 자력으로 생활하는 것으로서 과거에는 신앙을 하는 데에도 자력보다는 우선 부처님이나 하나님 또는 신에 빌어서 위력을 얻으려는데 치우쳤고, 세속에서도 자기의 노력 없이 남의 힘에 의해서 살려고 하였으나 앞으로는 자각적으로 종교를 신앙하고 정신· 육신· 물질 3방면으로 부지런히 남에게 유익을 주려는 정신으로 살게 되리라는 것을 뜻함이요, 실답다는 것은 형식을 버리고 실질을 주장하는 생활 자세이니 과거에는 종교의 경전 내용이나 의식에 장엄이 많았고 세간에도 허장 성세와 권모 술수로써 처세하였으나, 앞으로는 참되고, 실답고, 공변된 정신으로 살아가게 되리라는 것을 뜻함이니, 여러분은 이러한 시기를 맞이하여 모든 면에 근실하여 미륵불 시대의 새 기운을 잘 받을 수 있는 인물이 되라." (<한울안 한이치에> 지혜단련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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