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종단종교환경회의 대화마당
핵연료 공청회 불공정 항의

▲ 종교인대화마당에서 강해윤 교무는 원불교 100개 햇빛교당은 종교의 환경운동 역사상 성공적이며 참여적인 롤모델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100개 햇빛교당을 넘어선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이하 둥근햇빛) 사례가 계속 발표돼, 직면한 환경위기 속 종교의 환경운동 방향과 그 가능성을 제시했다.

17일 종교환경회의 종교인대화마당에서 발표에 나선 강해윤 교무는 "햇빛발전을 협동조합으로 꾸린 것은 원불교 교법이자 천지보은 정신인 공동체 이익·정의로운 사회적 환원·공정한 분배 등을 실천해야 했기 때문이다"며 "더 큰 변화를 향한 참여형 햇빛발전을 종교계가 앞장서서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종교환경회의는 원불교환경연대를 비롯, 기독교와 불교, 천도교, 천주교 환경단체가 모인 협의체로, 이번 15회 종교인대화마당은 '기후변화시대, 생태민주주의와 종교적 삶'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둥근햇빛 이사장 강해윤 교무의 사례발표와 환경운동연합 김춘이 사무처장의 '기후변화와 영성, 종교인의 역할', 환경사회연구소 구도완 소장의 '선물의 순환과 생태 민주주의' 가 발표됐으며, 행사 이후 서울탈핵길 종교인순례기도로 이어졌다.

종교의 환경운동 역사 중 훌륭한 사례로 꼽히는 햇빛교당 발표는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강 교무는 "100개의 햇빛교당은 이미 넘어섰다"고 전하며 "본래 교단의 700여개 교당과 기관 모두에 햇빛발전을 올린다는 목표로 시작했으며, 100개는 그 시작이다"는 큰 그림을 전했다.

둥근햇빛은 5월말 기준 조합원 405명으로, 교육이나 행사를 통해 강의하러 온 전문가, 비교도 수강생 등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의 참 의미를 이뤄냈다. 종단이 주도해 몇몇 건물에서만 하는 게 아닌, 10kW부터 250kW에 이르는 발전 외에도 자가소비용 발전, 단 0.5kW라도 참여하도록 독려한 서울교구의 몽땅햇빛 캠페인 등 조합과 종단, 교구와 교당, 재가와 출가가 힘 모은 특별한 사례다.

특히 종교계는 작년 파리기후변화총회에서 세계에 전한 사례발표와 함께, 원불교 교법과 정신을 담은 햇빛교당 연원달기 캠페인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강 교무는 "그러나 둥근햇빛을 시작하고 나서 1년이 되도록 1개도 못 올렸다"며 이웃종단들이 햇빛발전을 추구하며 겪고 있는 한계에 공감했다. 그는 "결국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숱한 시행착오 속에서 발굴한 보석같은 인재들 덕분이다"며 "1개의 햇빛발전을 이루려면 이 인재들이 팀을 이뤄 아무리 먼 곳이라도 3~4번은 가야 한다. 이를 자본적으로 보면 손해일 수 있지만, 그 시대적 사명에 있어서는 의미와 가치가 어마어마한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원불교환경연대는 사용후 핵연료 공청회의 불공정·파행적 진행 현장에서 원전지역주민들의 항의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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