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바탐방 후원 음악회
원광대병원 극단 헤어스프레이

▲ 박청수 원로교무의 삶을 음악으로 표현한 청수 칸타타가 19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랐다. 칸타타는 서울대학교 김문환 명예교수가 작사한 곡이다.
박청수 교무의 일생을 시로 표현한 '청수 칸타타'가 19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랐다. 이번 칸타타는 캄보디아 바탐방 후원회와 (사)청수나눔실천회가 주최한 제7회 캄보디아 바탐방 후원 초청음악회다.

청수 칸타타의 1부는 서울대 김문환 명예교수가 박청수 교무의 자전적 기록들을 접하면서 그의 삶을 시로 표현한 것으로 이원파 교도가 작곡, 서신교당 원울림 합창단의 하모니로 펼쳐졌다. 2부에는 원광대학병원 극단 '은혜로운 세상'의 뮤지컬 헤어스프레이가 공연됐다. 은혜로운 세상은 원광대학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극단으로 감독 정은미 외 10명이 출연했다.

이날 박청수 원로교무는 "5년전 김 교수에게 시를 받았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 이렇게 칸타타 무대로 만들어 준 김 교수 외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법계에서 김 교수를 선택해 원불교에서 삼동윤리를 실천한 것을 드러내도록 인도해 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성나자로마을 돕기 30주년 때, 박 교무가 한센병 환자들과 거리낌 없이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봤다. 소탈하고 진솔한 그 날의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때 박 교무의 칸타타를 생각하게 됐다"며 "나는 박 교무의 생애와 사상을 음악적 형식으로 편집한 것뿐이다.

우리 곁에 '마더 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가 작시한 칸타타는 서시를 시작으로 어머니, 불우한 소녀, 출가, 육타원 스승, 고통받는 사람들, 떨쳐나서리라, 도반들, 타라축제, 종시 등 총 10편이다.

특히 '고통받는 사람들'이란 곡에서는 박청수 교무가 55개국 나라를 돌며 질병과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돕는 삶이 그려져 대중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또한 도반들, 타라축제, 종시 등 마지막 부분에서는 세계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때 함께했던 인연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세상의 아픈 곳을 찾아다니며 생을 바친 박 교무의 서원을 그려내 숭고함을 더했다. ▷관련기사 13면

약 1시간 동안 공연된 칸타타는 종교의 벽을 넘어 지구촌 곳곳에 살고 있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듬고자 했던 한 성직자의 고뇌가 아름다운 예술의 꽃으로 피어난 무대였다.

지휘를 맡은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 설성엽 교도는 "칸타타라는 장르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니나, 용기를 내어 도전하게 됐다. 박청수 교무의 숭고한 성직의 삶을 음악이라는 장르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뜻을 전했다.
이날 공연은 전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성황리에 이뤄졌으며, 타종교인과 외부 인사들도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박 교무의 칸타타 서울공연은 10월18일 충무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1988년 존 워터스 감독의 코미디 영화를 2002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 1962년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유쾌한 뚱보 소녀 트레이시 턴블레이드가 지역 TV쇼 댄서로 스타덤에 오르고 인종 차별에 대항하게 되는 내용을 소재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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