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에 처처불상 적공뱅크단으로 참여한 청소년들이 행사 안내를 담당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5만명이 운집한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는 원불교 100년의 결실을 돌아보며 미래를 다짐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는 전 재가출가 교도의 합력으로 이룬 결과며, 교단 100년의 역사가 걸어온 발자취의 응집이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교단 요소요소에서 활동중인 각 단체들과 해외에서 일원의 법음을 펴고 있는 재가출가 교도 500여 명, 교단 미래의 꽃인 청소년, 대학생, 청년들로 모집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기도 했다. 이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성업의 현장을 지켜낸 주인공들이다.

이번 주는 기념대회를 통해 양성된 인적콘텐츠를 살펴보고자 한다.

처처불상 적공뱅크단의 활동

기념대회 그 중심에는 1월23일 발족한 처처불상 적공뱅크단이 있었다. 처처불상 적공뱅크단은 개벽순례단, 독경단, 합창단, 의료지원팀,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진 집합체였다. 규모가 큰 행사인 만큼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필요로 했던 기념대회에서 처처불상 적공뱅크단은 그 역할을 충분히 실행했다. 이들을 처처불상 적공뱅크단이라고 이름한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살리고, 단순한 행사 참여가 아닌 교도 개인으로서 적공의 시간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참여자 모두는 각각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기념대회를 성공시켰다. 이러한 인프라가 교단 2세기의 참 주인공이 아닌가 싶다.

기념대회이후 우리가 처처불상 적공뱅크단에 주목해야 할 점은 행사이후의 지속적 활동이다.

원문화해설단은 교당별로 주말마다 순례길을 찾으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고, 원음합창단 역시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독경단은 원불교의 새로운 독경문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청소년과 대학생, 청년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성업을 이루었음에도 이들이 지속적 연계의 범주를 갖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날 기념대회에 적공뱅크단의 이름으로 자원봉사에 참석한 이들 중에는 원광중·고, 원광여중·고, 원광정보예술고, 헌산중, 휘경여중 등의 학생들과 원불교대학생연합회, 원불교 청년회, 원광대학교, 원광보건대학 등의 젊은 단체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어떻게 교화시키고, 교단의 재원으로 성장시키느냐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상덕 사무총장은 "처처불상 적공뱅크단의 앞으로 과제는 참여했던 청소년과 청년, 대학생들의 교화방안 마련에 있다"며 "청년회와 학생회 단체들의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구상중이다. 현재 청소년과 청년훈련 때 개벽삼총사 피규어와 티 라이트 등 선물증정을 하고 있고, 재가4개 단체에서 청소년과 청년, 대학생의 후원사업을 모색중이다"며 진행상황을 전했다. 이렇듯 처처불상 적공뱅크단은 청소년, 청년교화의 활로찾기에 새로운 불씨가 됐다.

각 교구의 움직임

5만여 명의 기념대회 참석인들이 모두 교당 법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교도들은 아니었다. 이중에 원불교를 처음으로 찾게 된 인연이나 가족 친지 등 비교도 참석자들은 교화에 목표를 두고 기념대회에 참석시킨 인연들이다. 각 교구와 교당에서는 기념대회 이후의 과제로 행사에 참여한 인연들의 교화에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교정원에서는 각 교구에서 정책적으로 100주년기념대회의 인연들을 교화로 연계해 활동 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했고, 그에 따른 교구의 정책들이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울산교구의 경우는 교구에서 교당교화의 조력이 될 수 있는 간접지원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한 예로 교구에서 원음합창제를 준비해 각 교당의 참여 독려로 100주년기념행사를 찾았던 인연들을 한자리에 다시 초대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비교도들의 교화가 실지적인 효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교구 지원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정식 사무국장은 "비교도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노래자랑이나 인화운동회, 합동법회 등을 구상하고 있다"며 "부산울산교구는 교당교화가 활성화 될 수 있게 계속적으로 보조할 것이다. 이는 출교협을 통해 의견을 듣고 교화의 방향을 찾아가려 하고 있다"고 교당 교화의 지원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대전충남교구는 체계적인 교화정책으로 실행과제를 제시해 실질적 교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교구에서 각 교당에 함께 이뤄나가기로 한 추진방향 중 눈에 띄는 것은 '소태산'과 '마음공부' 브랜드화를 통한 비교도 유입전략이다. 소태산 마음학교가 전국적으로 뻗어가며 교화의 문을 열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대전충남 교구는 어느 지역보다도 소태산마음학교를 통한 이웃들의 교화활성화에 틀을 갖추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각 교당에서 운영되는 소태산마음학교에 비교도들의 참여율은 1개 교당에 약 10여 명의 평균 숫자를 보여 교화의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성업의 결실과 과제

이제 교단은 기념대회에서 양성된 처처불상 적공뱅크단의 각 단체들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이 교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교단의 제 1화두인 청소년 교화의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 기념대회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그것은 대회에 참석한 비교도들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는 우리에게 각 단체들의 응집과 비교도들의 참여, 청소년들의 유입이라는 인적자원의 토대를 마련해줬다. 2세기를 도약하기 위한 응집의 자리로 만들어진 기념대회가 어떤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올지는 행사이후 마련된 인적자원이 어떤 결과를 맺느냐에 달려있지 않나 생각된다.


교화현장이 답이다

비교도 참여시킨 교화사례
완도·수원교당 교화 열정

▲ 광주전남교구 완도교당이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에 참여한 비교도들을 초대해 총력법회를 열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우리는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 대회의 성공은 이날의 행사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단 2세기 교화성장으로 이끌어야 한다. 교화현장에 그 답이 있고 교구와 교정원은 그 샘물이 되는 정책으로 지속적인 협조를 해야 한다.

완도교당은 평균 출석률이 25명 안팎의 소규모 교당이다. 교당 교화의 비전선언을 '원기101년은 50명이 법회에 참석하는 교당'으로 설정하고 이를 기념대회를 통해 이뤄가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대형버스 1대를 준비해 45명이 함께 행사장을 찾았고, 서울 근교 친지·친우 15명이 직접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25명의 출석교도와 35명의 비교도가 참석했다. 교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성으로 인연불공을 해 법회 출석의 2배에 이르는 참여자를 참석시킨 것이다. 현재 5명의 비교도가 입교하고 4명이 꾸준히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완도교당은 기념대회 이후 5월29일에 총력법회를 열어 그 결과를 확인했다. 완도교당 이지연 교무는 "8월21일에 다시 한 번 50명이 모여 법회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교도들과 결정했다. 매달 마지막 주에는 가족법회를 진행해 기념대회의 분위기를 이어 계속 교화의 성장을 이뤄가려 한다"고 교화의 의지를 다졌다.

또한 수원교당은 단별 목표수를 정해 두 달 전부터 단장과 중앙이 기념행사 참석 인원들을 점검해 교도 가족과 원불교를 처음 접하는 이웃들을 행사장으로 안내했다. 평균출석이 180여 명인 수원교당은 기념대회에 560여 명을 참석시켰다. 기념대회 이후 이들을 교화하기 위해 식사와 선물을 챙기는 등 연결고리를 놓지 않았다. 그중 5월8일 가족초대법회를 미리 구상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초대해 전략적인 교화를 펼쳤다. 수원교당 김동인 교무는 "행사에 참석한 비교도들이 원불교에 아주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질서정연했던 교도들의 모습에 감동하고 좋은 인상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 이웃뿐 아니라 잠자는 교도들이 많이 참석해 큰 효과를 얻었다"고 기념대회 이후 큰 소득을 교화 가능성 확인이라 말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는 재가출가 전 교도들의 원력과 정성으로 이뤄낸 거룩한 성업이었다. 기념대회를 통해 교단은 교화 패러다임의 전환과 콘텐츠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로써 본지는 새롭게 생성된 교화콘텐츠를 점검하고 이를 교화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그 방법을 살펴보았다.

1주 의식교화 콘텐츠와 활용방안
2주 유형문화 콘텐츠와 활용방안
3주 문화교화 콘텐츠와 활용방안
4주 인적교화 콘텐츠와 활용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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