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정전

▲ 김준영 교무/벤쿠버교당
대종사께서는 왜 우리들에게 염불과 좌선을 하라고 하셨을까요? 그것은 그만한 공덕이 있기 때문입니다.

염불이나 좌선을 잘 하면 수양의 힘, 정력(定力)이 생기죠. "인생의 요도는 수양에 있고 수양의 목적은 연구에 있으며 연구의 목적은 혜복을 구하는데 있다"<수양연구요론>고 하신 바와 같이, 수양은 삶의 다양한 다사다난한 경계를 극복하고 행복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길입니다.

정말 수양의 힘이 필요합니다. 지내놓고 후회스러운 일, 민망한 일, 실수한 일 등을 돌아보면 너무 쉽게 마음이 움직이고 말하고 행동했기 때문이죠. 이러한 실수와 후회를 줄이고 신중하고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수양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염불과 좌선을 오래 오래 계속하면 이 수양의 힘이 생기죠. <정전>에는 염불과 좌선의 공덕을 10가지로 제시합니다.

"1. 경거망동하는 일이 차차 없어집니다. 2. 육근 동작, 즉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사용할 때 순서를 얻게 됩니다. 3. 병으로 인한 괴로움이 줄어들고 얼굴이 촉촉하고 매끈해집니다. 4. 기억력이 좋아집니다. 5. 인내력이 생겨납니다. 6. 착심이 없어집니다. 7. 사심이 정심으로 변하게 됩니다. 8. 자성의 혜광이 나타납니다. 9. 극락을 수용하게 됩니다. 10. 생사에 자유를 얻게 됩니다."(<정전>, 제3 수행편, 제4장 좌선법)

가볍게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빚어지는 후회와 상처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때 내가 왜 그랬을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할 걸, 조금만 참을 걸, 조금만 더 기다려볼 걸' 등등. 우리는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감정과 급한 마음으로 인해 수많은 후환을 남기며 살아가죠. 그런 실수와 실패가 점점 줄어들면 마음이 홀가분해집니다.

마음이 안정되고 고요해짐에 따라 심신을 사용하는 순서를 얻게 됩니다.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을 알게 된다는 거죠. 욕심이 많고, 수양력이 없을수록 일의 순서를 모르니, 일도 잘 안 되고 마음만 바쁠 수밖에 없습니다.

염불과 좌선은 바쁘고 허덕이는 마음을 안정시켜 순서에 맞게 일도 잘하고 마음도 한가로운 삶으로 이끌어줍니다.

뿐만 아니라, 몸에 병이 줄어들고 얼굴이 좋아지며, 기억력, 인내력이 생기고 집착하는 마음이 줄어들며, 사사로운 마음이 발라집니다. 끌리고 흔들리는 마음이 잦아들고, 고요하고 흔들림 없는 본성을 회복함에 따라 이러한 마음의 힘이 생기는 거죠.

또한 자성의 지혜 광명이 나타나게 됩니다. 흔들리지 않는 촛불이 주위를 밝힘과 같이, 세상사 모든 존재와 현상을 있는 그대로 봄으로써 시비이해와 대소유무의 이치, 인과의 이치를 보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고와 낙을 초월한 극락을 맛보게 되고, 나고 죽는 것이 오고 가는 이치임을 깨달아 생사에 해탈을 얻게 되고 자유 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염불과 좌선은 깨달음과 자유와 해탈의 관문입니다. 이 수양공부를 오래 오래 계속 잘 하면 누구나 그렇게 살 수 있죠. 결국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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