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광 교무/공군사관학교, 성무교당
며칠 전 육군 17사단 번개교당에서 열린 원불교 군종장교 1호 문정석 교무의 전역식에 참석했다. 식을 마치고 교당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 법문이 떠올랐다. '한 사람이라도 바르게 적공(積功)하여 큰 힘만 얻으면 그 하나의 힘이 자연 전체로 퍼지는 것이니 혼자라도 바르게 적공하라.'

문정석 교무는 원불교 군종승인 후 교단 첫 군종장교로 임관하여 육군의 원불교 군종과 거의 10년 동안 군 생활을 함께 했다. 군 교화 초창기 시절 무엇 하나 갖추어지지 않았던 현장에서 도움 받을 선·후배도 없이 혼자서 외롭고 힘들었지만 교무라는 이름으로, 대종사님의 전법사도로 그 자리를 하나하나 만들어 갔다. 첫 교화지로 육군 제5사단에 열쇠교당 신축을 시작으로 육군 제53사단 충렬교당, 육군부사관학교 충용교당, 육군 제17사단 번개교당에서 군복무를 하며 군과 장병들에게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을 전하였다.

발령지로 가는 곳마다 원불교 종교행사에 찾아오는 군장병들 2~3명에서 100여명이 넘는 출석으로 성장시켰고, 특히 육군부사관학교 충용교당에서는 다른 이웃종교들보다 더 많은 부사관 후보생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자리매김을 하기도 했다. 군종장교로 복무를 하던 시절 혼자라는 외로움을 이겨내고 오로지 군교화 하나만을 목적하고 10년 가까이 적공하고 또 적공하였다. 그 결과 군내에서 아무도 몰랐던 원불교를 군대에 다녀온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었다.

"두고 보라. 해가 갈수록 교운의 진전이 현저하리니 10년 이내에 증거가 드러나고 20년 내외에 나의 이 말이 확인되리라. 지도를 청하라. 평생에 관계되는 일이면 아무리 아파도 응대하리라. 세상이 몰라주고 대우가 없을 때에 발심하여 철천의 신성을 바쳤으니 선배들 추숭할 만하지 않느냐"는 정산종사 말씀이 떠오른다.

군교화 10년의 적공으로 대종사의 교법이 많은 청년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증거가 드러났다. 그리고 앞으로 또 10년을 적공하면 정산종사의 말씀이 확인된다는 것처럼 원불교 군교화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자리를 잡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고 보면 적공이 참 무섭다. 적공이란 어떠한 일을 성취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덕을 베풀고 공(功)을 이루어 많은 공적을 쌓는 것을 말한다. 원불교 군교화는 대종사의 법음을 모든 군장병들에게 전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덕을 베풀며 공적을 10년 동안 쌓아왔다. 무엇이나 한 가지를 잡고 십년 이십년 삼십년을 계속하면 무서운 조화력이 생겨 남이 먼저 알고, 귀신이 먼저 알아 그 기운이 응하고, 자기가 적공들인 만큼 응한다고 했다.

군교화는 이제 10년이다. 앞으로 이십년 삼십년 계속해서 적공하여 대종사가 펼친 은혜세상을 모든 장병들이 맛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너희들이 앞으로 삼십년을 정성스럽게 적공한다면 세상이 알고, 오십년 적공하면 시방세계에서 다 알게 되어 진리계에서 성성식(成聖式)을 거행해 준다"는 대산종사의 말씀처럼 원불교 군종장교 1호 문정석 교무의 전역식이 진리계 성성식의 못자리판이 되어 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