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소태산 대종사는 '외정정과 내정정' 설명에서 "무릇, 사람에게는 항상 동과 정 두 때가 있고 정정(定靜)을 얻는 법도 외정정과 내정정의 두 가지 길이 있나니, 외정정은 동하는 경계를 당할 때~(중략)~, 내정정은 일이 없을 때에 ~(중략)~, 내와 외를 아울러 진행하여야만 참다운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되리라"(〈대종경〉수행품19)고 했다. 일을 하고 움직이는 때에는 외정정 공부로, 일이 없고 활동하지 않는 때에는 내정정 공부로 시중(時中)에 맞고 효과적인 '정정 얻는 길'을 밝힌 것이다.

이는 소태산 대종사가 과거의 '보통 사람들은 항상 조용히 앉아서 좌선하고 염불하고 경전이나 읽는 것만 공부로 알고 실지 생활에 단련하는 공부가 있는 것은 알지 못하는(〈대종경〉수행품9)' 편벽수행의 풍토와 어리석음을 꼬집어 사실적이고 원만한 수행의 길을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또 한편으로 소태산은 "무릇, 큰 공부는 먼저 자성(自性)의 원리를 연구하여 원래 착(着)이 없는 그 자리를 알고 실생활에 나아가서는 착이 없는 행(行)을 하는 것이니, 이 길을 잡은 사람은 가히 날을 기약하고 큰 실력을 얻으리라"(〈대종경〉수행품9)며 외정정과 내정정의 핵심 원리와 수행 목표을 밝혔다. 이는 동하고 정하는 두 때에 맞게 공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표면적인 때를 나눈 공부에만 치우쳐 '정정(定靜)공부의 본래 의도'를 놓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는 소태산의 당부가 담긴 말씀이다. 동할 때나 정할 때 정정(定靜)함이 한결같아야 한다는 '동정일여(動靜一如)의 원리'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음의 근본을 알고, 때를 아는 것. 이것이 정정(定靜)의 대의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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