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관 교무/교화훈련부
카카오톡(KakaoTalk)하면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현재 12개국 언어지원, 한국 내 점유율 90%, 누적 다운로드 5억건 이상 달하는 카카오톡의 시작은 메신저였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무제한으로 무료문자를 보낼 수 있는 단순한 서비스에서 출발해 단체톡, 이모티콘 등 추가 기능을 업데이트 해오다가 최근에는 카카오스토리라는 블로그 서비스를 비롯한 교통, 쇼핑, 금융서비스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여 메신저의 역할을 넘어 생활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한 메신저에서 출발한 카카오톡이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 것에는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사실 인터넷이 도입된 이래 많은 기업들이 기술 기반의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었다.

플랫폼이란 하나의 기반 위에 다양한 서비스들을 연계해 운영하는 시스템이란 용어로, 그 본래 뜻은 승강장, 정거장이다.

가령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승강장 주변에는 매점, 자판기, 광고판 및 크고 작은 상점들이 들어서 생활권이 형성된다. 이와 같이 교통수단과 승객을 만나게 하는 공간이라고만 여겨 왔던 승강장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게 한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요 수익 모델인 승차 요금 외에도 부가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별도의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승강장에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승객이 필요로 하는 교통수단을 탈 수 잇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승강장은 교통수단과 승객이 만날 수 있는 거점 역할을 하며, 교통과 물류의 중심이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가치 교환이 일어나고 거래가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플랫폼'인 것이다.

이러한 개념이 온라인의 개념으로 차용된 것이다. 즉 하나의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들까지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취향이 다양한 여러 이용자들을 계속 확보해 가기 위한 시스템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에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인데, 구글의 회장 에릭 슈밋(Eric Schmidt)은 성공 비결을 자기만의 강력한 플랫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10년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 델이었다. PC 시대를 주름잡았던 MS와 인텔은 플랫폼 경쟁에서 뒤진 바람에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구글 등에게 자리를 내주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도 2007년 49%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이 2011년 17%로 급락하면서 위기를 맞이하다가 급기야 MS에 인수되고 말았다.

이처럼 플랫폼이 기업 성패의 핵심요인으로 등장하면서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플랫폼이 되겠다는 기업과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관련되는 서적 출간과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의 인터넷에서 이용한 단순한 검색, 뉴스, 게임, 동영상 등 특성화된 각개의 서비스 영역은 사라지고, 플랫폼 안에서 이용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콘텐츠만이 살아남는 환경으로 변해간 것이다.

우리는 원불교와 관련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통합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2012년 원100년성업사업의 일환으로 검색, 콘텐츠, 웹진, 법문사경, 메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여 기존 홈페이지를 원포탈로 개편했다. 그리고 지난 5년간 온라인상에서 원불교검색 1번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제는 플랫폼 경쟁 시대로 인해 단순한 공간적 특성보다는 플랫폼 내 콘텐츠 존재감이 더 비중을 갖게 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원포탈은 다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제12차 사이버교화위원회에서는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 중심 포탈, 간편한 자료 검색을 목표로 원포탈 개편을 승인했다. 1년 기간을 잡고 진행되는 이번 개편에서 원포탈은 모바일최적화 및 SNS의 연계강화로 원불교와 관련된 콘텐츠들이 쉽게 공유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기존의 콘텐츠를 흐름에 맞게 정비하고, 이용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보다 다양하고 활발한 콘텐츠 발굴 및 확산이 이루어지게 하려고 한다.

이번 개편이 원기100년 이후 교화의 도약과 변화를 찾는 교단에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가는 미래교화의 대안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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