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0-15 17:14 (화)
강수정 교무의 마음칼럼 7. 삼밭재 기도순례
강수정 교무의 마음칼럼 7. 삼밭재 기도순례
  • 강수정 교무
  • 승인 2016.07.15
  • 호수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수정 교무/국제마음훈련원
강수정 교무/국제마음훈련원

요 며칠 가까운 인연들로부터 상반기 결산을 하는지 연락을 자주 받는다. 연락을 하면서 그들은 그동안 있었던 많은 공부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그 중 한 청년이 질문했다.
"저희는 힘들면 교무님에게 연락하는데 교무님은 힘들 때 어떻게 하세요?" 질문자의 역할은 항상 내 몫이었는데 내가 질문을 받고 보니 당황스럽다.

"교무님도 똑같아. 힘들면 스스로 온전해지려고 노력하고 스승님에게 문답감정 받지."

오랜만에 받아본 질문에 답변을 하며 나를 되돌아보는 짧은 순간이 감사했다. 나는 어떻게 지냈는가? 무슨 마음으로 살았는가? 이런 질문들은 바로 결산으로 이어진다.

경험하지 못했던 수많은 일들을 만나면서 요란하고 어리석고 그름을 포효하며 자력의 한계를 느끼며 살았다. 그럴 때마다 타력을 마음껏 사용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자신의 문제를 알고 결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 진리의 문을 열어준 대종사의 은혜 덕분이다. 인생을 공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교법의 나침반이 이미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제마음훈련원에서 내가 맡은 훈련시간은 삼밭재 기도 순례다. 삼밭재 기도 순례길은 자타력 병진의 정진길이다. 수많은 대중들과 함께 기도순례를 한다. 서로의 소원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축원도 해준다. 대중이 마음을 여는 순간 무한한 에너지들이 서로 오간다. 그 하나의 힘으로 순례가 시작된다.

꼭 이루고 싶은 소원들을 마음에 품고, 한 걸음 한 걸음을 걸을 때마다 '천지영기 아심정~' 하면, 무의식에 분별하고 집착했던 마음들이 영주를 따라 일제히 일어난다. 그 마음을 그대로 바라본다. 사라진다. 다시 '천지영기 아심정~' 점점 일어나는 마음들이 줄어들고 온전한 마음이 나타난다.

산 중반부쯤이면 어느새 상쾌해진 정신으로 충만된다. 온전함이 유지되면서 오로지 삼밭재 마당바위를 향해 가고 있을 뿐이다. 성자의 혼을 따라 걷는다. 진리를 구하고자 했던 간절한 서원으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천정성을 올렸던 소년 대종사를 마음에 모시고 오르기를 30분. 마침내 목적지를 10여분 남겨두고 급경사의 오르막이 나타난다.

마지막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타력의 힘을 모은다. 일원상 서원문 3독이다. 일심을 다해 서원문을 독송하다보면 무거웠던 발걸음이 점점 가벼워지고 급경사라는 경계 자체가 사라진다. 대종사의 서원으로 나아가면 알 수 없는 힘을 얻어 성공을 이루게 된다.

삼밭재 마당바위에 도착하고 난 뒤 한 교도님이 다가온다. "교무님의 발걸음은 처음과 끝이 똑같은 속도로 가는 모습이 우리와 다릅니다."

그랬던가! 그 다름을 위해 오늘도 자타력병진의 정진기도를 한다. 나를 부르며 전체를 만나고, 전체를 부르며 나를 만난다. 사은을 부르며 법신불을 만나고 법신불을 부르며 사은을 만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