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준비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인생 2막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의 지원처
예비창업자가 겪어야할 시행착오 최소화 시켜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다.' 자기계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의 말이다. 어려움이 닥칠 때 환경을 탓하지 말고 직접 도전하라는 뜻이다.

현대인들은 100세 시대를 살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는 가속화됐다. 장기근속이란 말도 무색해진 지 오래다. 퇴직과 이직률이 높아졌다. 그만큼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재도전을 돕기 위해 뛰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익산시 시니어 기술창업센터 이효선(56·법명 은주·이리교당) 부센터장이다.

시니어 기술창업센터는 만 40세 이상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창업교육, 창업공간,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박경철 전 익산시장이 익산시 일자리 창출 및 창업에 관한 공약을 한 바 있어 익산에도 시니어 기술창업센터를 개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현재 센터장인 원광대 한의학과 전병훈 교수를 중심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요."

익산시 주관아래 중소기업청 지원과 창업진흥원 전담, 원광대학교가 참여기관이 돼 지난해 5월1일 익산시 시니어 기술창업센터가 개소했다. 센터에는 현재 20여 개 예비기업들이 입주해 사무공간, 편의시설, 전문가 자문 등을 최고 2년간 무료로 지원받으며, CEO로서의 꿈과 창업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센터는 예비창업자들에게 디자인마케팅, 홍보물제작을 지원하며, 지적재산권이나 특허출원 등 법률 및 세무와 관련된 업무지원, 각종 박람회 및 전시회 참가 기회도 제공한다. 창업자들이 일일이 겪어야 할 시행착오들을 최소화하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센터의 이러한 노력으로 개소 1년 만에 미네랄바이오텍, (유)힐링팜, (유)지암 등 입주기업들이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2016년 시니어 창업기업 국내외 마케팅 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됐고, (주)에스트로닉LS는 수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창업자들을 내 가족처럼 세심하게 도왔던 부센터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현재 원광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과 겸임교수이기도 한 그는 '창업'에 대해 특별한 애정이 있다. 시각디자인과 섬유디자인 공부를 시작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를 돌며 선진화된 섬유문화상품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 후 1994년 원광대학교 강사와 겸임교수를 거치면서 Art와 Design을 겸비한 문화상품 제작을 시작했다. 작품을 상품화시키는 과정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 당시 대학원 제자들과 창업의 첫 문을 열고 2008년 LEE's Art & Design 회사를 창립했다.

"제자들이 졸업을 한 후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길은 상품을 만들어 직접 마케팅 하는 길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졸업한 제자들에게 선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창업의 길에 뛰어 들었죠. 하지만 상품을 만들기만 했지 특허제도나 세무, 마케팅 분야 등 CEO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준비가 안 되었어요. 저는 그런 답답하고 안타까운 과정을 혼자 경험했지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기술창업센터와 같은 시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과 위안을 주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익산이 고향인 그는 적어도 익산 시민을 위해 이 부분은 꼭 추진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IT 업계 창업에는 관심 있는 사람들도 많고 정보도 다양해요. 하지만 문화콘텐츠 창업 분야는 그리 흔치않아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았죠. 그런 분들을 위해 8년간 공예창업으로 걸어온 경험을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부센터장을 맡으면서도 디자인분야와 공예창업분야 등에서 조언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LEE's Art & Design 대표로, 한지공예가 작가로,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겸임교수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무엇보다도 시어머니인 고 이순은 교도와 남편(문진제·원광대학교 익산한방병원장)의 은혜와 배려를 잊지 못한다.

"한번 마음 먹은 일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고 새벽에야 귀가하는 저를 항상 지켜봐주고, 따뜻하게 응원한 남편이 있었기에 모든 일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열반한 시어머니는 결혼하고도 기독교에 다니는 저에게 한 번도 개종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없었어요. 늘 당신 신앙을 묵묵히 지켜나가셨죠. 한번은 제가 디자인공부로 해외연수를 다녀와야 할 때에도 기꺼이 허락하고 아이들을 보살펴 주셨어요. 평생을 아끼고 배려하는 모습에 감동받아 원불교가 크게 다가왔죠."

그는 이리교당 성가대원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며 보은을 다짐한다.

"일요일 아침마다 일찍 교당에 나가 합창연습을 하는데 일주일 피곤이 모두 날아가죠. 그때가 저에게 가장 평온한 시간이에요. 항상 친형제처럼 보살피는 교무님과 교도님들에게 감사드려요. 또 이런 인연을 맺어주신 법신불 사은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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