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자의 삶

▲ 김도호 도무/원광효도마을
원광효도마을은 이미 오래 전부터 효행관련 사업이나 활동을 해왔다. 또 숙원사업인 효 문화원 건립을 위해 보다 구체적인 사업추진에 부단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을 모색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의 민간단체 보조금 지원사업을 알게 돼 서둘러 응모하게 됐다.

처음 마주하는 일이라 막연하고 깜깜한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초기에는 신선교, 이인성, 박은경, 윤자은, 노광선 교도 등이 날마다 머리를 싸매고 회의를 했다. 그렇게 나온 프로그램이 '효실천 동아리 활동'이다.

우리는 정성을 다해 만든 '효실천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을 응모했는데, 사실 마음 속으로 '이게 과연 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들도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희선 교무님과 오우성 교무님은 반드시 꼭 될 것이라며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셨다. 그리고 꿈같이 당선이 됐다.

원광효도마을의 효행사업은 교단적으로도 하나의 블루오션(Blue Ocean)이다. 발상의 전환에 따라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효실천 동아리 활동'은 전통적 효사상에 바탕한 현대적 효실천을 추구하고 부모은에 바탕한 효실천을 제안하여 개인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효실천을 하는 범국민적 효실천 네트워크망으로 자리 잡아 나갈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한 번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와 변화를 통해 꾸준히 발전 시켜오게 된 것은 오희선 교무님과 오우성 교무님에 대한 직원들의 믿음과 단합이 있었기 가능했다. 이것은 스승과 교법에 대한 신심과 장기적으로는 교단의 교화에 도움이 될 프로그램이라는 기대(공심)로 이룬 결과물인 것이다.

초기 목표였던 50개 효실천 동아리 활동이 6년 만에 이뤄졌다. 자연스레 자리 잡은 기수문화로 선배가 후배에게 활동을 권장하는 돈독한 선후배 관계는 물론이고 학교, 가정에서의 변화로까지 이어졌다.

다양하지만 보편적이고 일반적이지만 독창적인 효실천 동아리 활동을 이끌면서 조바심을 내지 않고 눈 앞의 실적보다는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것이 무엇일지 늘 고민했다. 이러한 고민의 답은 개인이 아닌 팀 활동의 결실이다.

원광효도마을 내 사회복지사들이 하나의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없었다면 효실천 동아리 사업 또한 안정적으로 자리잡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오희선 교무님과 오우성 교무님의 올바른 방향과 지원이 있었기에 블루오션의 가장 큰 장점인 무한한 상상력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대산종사는 "어디 가나 밑자리가 되어 일하라. 밑자리는 남들이 알아 주지 않는 자리요, 남들보다 힘든 일을 하는 자리지만 그것이 곧 교단의 저력이라"고 했다.

효실천 동아리 활동을 이끌면서 내 개인의 공(公)이라 말하지 않는다. 늘 우리 팀이 열심히 한 결과라고 말한다. 지금 나의 역할은 '밑자리'이기 때문이다. 내가 드러나지 않지만 매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기에 좋은 인연들과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공부 중에 제일 가는 공부가 인연공부임을 다시금 깨닫고 있다.

나를 이끌어 주는 스승님, 나를 발전시켜 주는 교법,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인연들이 있어 누구나 쉽고 재미있고 의미있게 할 수 있는 효실천 세상을 만들고자 앞으로도 소중한 은혜에 보답하며 살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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