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광 교무/공군사관학교, 성무교당
요즘 시장에 가보면 먹음직스러운 계절과일이 많이 나와 있다. 수박, 자두, 참외 등 많은 과일들이 있다. 이 과일들은 그냥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나온 것이 아니다. 농부의 정성과 각각의 씨가 흙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버티고 넘어섰기에 비로소 열매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농부들은 이 결실을 보고 복덩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그 탐스러운 결실들을 보면서 내 마음에는 무슨 복덩이들이 들어있을까 하고 들여다본다. 사람들의 복덩이도 열매들처럼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선행에 대한 행위가 있어야만 그 결과로 받게 된다. 이것을 복덕(福德)이라고 한다. 선행에 대한 과보로 받는 복리(福利)다. 열매들이 탐스럽게 맺을 수 있는 근본인 씨앗이 있듯이 사람들도 복덕을 쌓을 수 있는 원천인 복덕성(福德性)이라는 것이 있다.

복덕성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로 복을 짓고 덕행을 쌓을 수 있는 근본 성품을 말한다. 복덕이 선행으로 나타난 결과라면, 복덕성은 복덕이 나올 수 있는 원천이다. 복덕은 유한하지만, 복덕성을 깨치게 되면 끊임없는 복덕을 쌓을 수 있는 원천을 발견한 것과 같다.

따라서 무궁한 복덕을 쌓기 위해서는 복덕성을 깨닫고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복덕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내가 복덕성을 계발하지도 않고 그냥 약간의 선행으로 큰 복을 바라는 안타까운 삶을 살기도 한다. 복덕이 나오게 하는 근원인 복덕성은 어떻게 계발하는 것일까.

복덕성을 계발하는 방법 중 첫째는 진리의 인과법칙 대한 신심이다. 우리가 살면서 불신하게 되면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게 된다. 복을 지으려고 하다가도 다 부질없는 행동이라 판단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신심이 있으면 확신이 있게 된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하고 요란하지 않는다. 복을 받을 수 있을까, 없을까 하는 사량심도 없다. 그냥 복을 짓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신심은 진리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까지 포함할 수도 있다.

둘째는 공심(公心)을 가지는 것이다. 공심이 있는 사람은 비어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모든 시각을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게 된다. 결국 자신을 놓으면서까지 전체를 바라보게 된다. 그렇기에 결국 자신의 것은 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을 더 채우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요즘 서로 경쟁하는 시대에 이 공심을 챙긴다면 자연스럽게 천록(天祿) 쌓이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자비심을 가져한다. 자비는 칭찬과 사랑이고, 용서와 측은지심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아무리 원망할 일이 있더라도 그 은혜의 소종래를 발견하여 원망할 일을 감사함으로 돌리는 마음을 가지라고 했다. 이 자비심으로 살아가게 되면 모든 사람이 나에게 무슨 복을 줄까라는 생각이 아닌 내가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함께 공존하는 마음이 길러진다. 그 마음이 쌓이고 쌓여 복덕을 만들 수 있는 원천인 복덕성을 계발할 수 있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 어떠한 보약보다도 이 복덕성을 계발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으로 법열이 샘솟는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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