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개성만점 작품 선보여
지역 속 또 하나의 트렌드

▲ 프리마켓은 작가들이 창작품을 선보이며 다른 작가, 지역민들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역속에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 핸드메이드 작품은 작가의 개성만큼이나 디자인 또한 독특하다. 익산 솜리의 솜씨 프리마켓 작품들.
프리마켓(free maket), 창작품을 파는 예술시장이다. 중고품을 파는 플리마켓(flea maket·벼룩시장)과는 다른 개념으로, 창작자들이 직접 만든 물건을 파는 프리마켓은 '손 맛'이 들어간 물건들이다.

지역의 다양한 예술작가와 지역민들이 만나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예술장터이며 작가와 시민의 벽을 넘어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마당이다. 작가들이 창작품을 선보이며 다른 작가, 지역민들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며 시장인 프리마켓. 지역마다 활동을 하는 작가와 대학생은 물론 일반인도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볼거리 가득한 핸드메이드

프리마켓은 참가자들이 만든 '작품'이 주종을 이룬다. 무공예소품과 악세사리, 포크아트 소품, 리본공예, 패브릭소품, 핸드메이드 비누, 캔들에서부터 커피·쿠키·수제청 등 핸드메이드 먹거리, 양말 덧신 유아내의 숙녀복까지 모든 핸드메이드 공예품을 섭렵한다. 작가의 개성만큼이나 디자인 또한 독특하다.

익산 프리마켓 '솜리의 솜씨'의 김영미(46)씨는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매한다. 틈틈이 솜씨를 발휘해 작품을 만들어 프리마켓에 선보이고 있는 김 씨는 아마추어 작가로 마니아 층이 형성돼 있다.

그는 "손수 디자인하고 만들기 때문에 작품마다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하나뿐인 제품이라는 것도 매력이고, 또 값이 비싸지 않아 꾸준히 작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자가 직접 만든 빵이나 식초, 쥬스, 잼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구경삼아 놀러 오는 지역 주민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익산 프리마켓은 작가들과 주민들이 만나는 공간을 구축하는 것에 우선 목표를 둔다. 그래서 판매자들도 매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프리마켓 한 판매자는 "손님들이 물건을 사지 않아도 된다. 물론 매출이 높으면 좋겠지만 손님들이 작품을 구경하며 예쁘다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대중과의 만남을 통해, 일상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음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요즘은 대학가에서도 '프리마켓 데이'를 통해 물품을 나눈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교환·판매해 재학생 간 소통과 화합의 계기를 마련하고, 동시에 경제 의식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이다. 백석문화대학교 패션디자인전공 동아리 학생들은 축제 기간 동안 패션 프리마켓을 운영했다. 패션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리폼하고 기증받은 패션상품들을 판매해 수익금은 지역사회 빈곤 아동을 위한 나눔 기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 직접 만든 빵이나 수제청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숨은 재주 뽐내는 지역시장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프리마켓은 재능 있는 젊은 예술가나 주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을 포함해 훨씬 다양한 물품들을 사고파는 소규모 지역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숨은 재주를 뽐내고 경제적 이득도 취할 수 있는 장으로 키우면서 훨씬 매력적이고 즐거운 소통 공간으로 성장했다.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와서 물건을 팔 수 있는 프리마켓. 공공성을 전제로 특색도 살리고 자유로움도 살아나는 소통공간으로, 지역 속에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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