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마음공부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분석'만큼이나 중요한 공부는 또 없다.

소태산은 연구방면에서 일에 대한 시비이해와 이치에 대한 대소유무를 대체적으로 다 분석(〈대종경〉수행품9)하라 했으며, 취사방면에서도 부처님과 같이 불의와 정의를 분석(〈대종경〉서품19)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 법위등급에서는 법마상전급에 '법과 마를 일일이 분석하고'란 조항이 들어가 있어, 마음공부하는데 '분석'이란 의미를 반드시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분석이란 사전적 의미로 '얽혀 있거나 복잡한 것을 풀어서 개별적인 요소나 성질로 나눠본다'는 것으로, 이해 및 인식을 쉽게 하기 위한 선행 과정이다.

소태산은 대각을 한 후 '대소유무의 이치로써 건설되고 시비이해의 일로써 운전해간다(〈정전〉사리연구)'고 세상을 분석해 내놨다. 소태산이 밝힌 이 세상의 속성으로 우리가 '세상을 잘 살아가는 공부'가 가능해지고, 그 가치판단을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천하 만사가 다 본말과 주종이 있어, 근본을 알아 근본에 힘쓰면 끝도 자연히 좋아지고, 끝을 따라 끝에만 힘쓰면 근본은 자연 매하여진다(〈대종경〉인도품5)"는 말씀이나, "순(順)이라 함은 저 춘하추동 사시의 변천이 차서를 잃지 아니함과 같이~(중략), 역(逆)이라 함은 일의 순서를 알지 못하고~(중략), 사람이 무슨 일을 할 때에 먼저 이 순과 역을 잘 구분해서 순을 주로하여 행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일이 거의 없으리라(〈대종경〉인도품9)"는 것은 모두 세상의 원리와 이치를 분석해 설해주신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세상을 잘 살기 위해서는 세상을,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먼저 분석하고 특성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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