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선 교무/안양교당
북한 이탈청소년들이 탈북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남한 사회 적응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설립한 한겨레 중·고등학교는 새터민 학생들 보금자리다. 은별이가 2년 전 결연식 날에 내게 만들어준 양초가 있고, 일심이는 결연 기념으로 공타원님께 예쁜 다육이를 만들어 줬다. 양초와 다육이 속에 은별이가 있고 일심이가 있다.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과 함께 쉴 수 없는 기도가 되었다.

햇빛이 비추는 방향으로 다육이가 향한다. 요리 조리 돌려가며 고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왔다. "나는 어떤가?" "나는 어떤가?" 내가 먼저 따스한 남쪽이 되어야 일체 생령이 여기에 응하여 무슨 일이든 성공을 보게 될 것이니… 다시 또 나를 본다. 우리를 여래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해 준 소태산 여래의 성은에 감사하며 각자가 도덕의 광명을 갖춰 고루 널리 함께 누릴 준비에 만전을 기하자. 어느 한곳이라도 그늘져서 힘겨워하는 곳이 없게 말이다. 설혹 빛을 받아드릴 힘이 없게 보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반드시 전해진다는 준엄한 사실을 기억하면서다. 식물들이 태양을 향하듯 일체 생령도 도덕의 태양인 주세불을 향하리라.

소태산 대종사 말씀했다. "주세불이 이 세상에 출현하매 일월이 중천에 솟아오른 것과 같은 것이다. 일월이 중천에 솟으면 천년의 어둠이라도 일시에 밝아지고, 주세불이 세상에 출현하면 만 생령의 두터운 무명심도 밝게 비쳐 주며 만 생령에게 인연 작복의 길도 널리 열어 주므로, 주세불의 빛은 일월보다 승하고 주세불의 공은 천지보다 승한 것이다."

그렇다. 동방에 밝은 해가 솟았다. 그 태양이 중천에 있다. 그러기에 광명이 시방 세계에 비출 것이다. 주세불이 오셨음이다. 그 대열에 우리도 함께하고 있다. 함께 하고 있음이 부끄럽지 않게 속 깊은 적공으로 시방 세계에 고루 비출 힘을 제대로 장만했는지 되돌아보자. 그늘진 곳이 보이거든 다시 시작하자.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와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의 정법으로 내게 있는 광명을 살필 일이다.

새내기 도반들과 〈대종경〉 불지품을 공부하는 중 내가 불러준 노래다. '부처님의 대자대비는 저 태양보다 다습고 밝은 힘이 있나니~'

후천개벽의 주세 성자로 온 소태산 대종사의 자비도 저 태양보다 따스했나니 생명을 다 바쳐도 여한 없는 은혜의 진리를 전 인류와 전 생령에게 전해 줬으며, 정산종사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20여 년 동안 내우외환을 겪으면서도 대종사의 일원 대도를 교단 만대에 전했고, 두 분 스승을 모셨던 대산종사도 은혜의 핵을 터뜨려 줬다. 우리도 온 세상이 평화롭게 낙원세상 되는 그날까지 함께할 광명을 내가 갖추어 가자.

"지금은 동서양이 두루 통하는 시대라, 모든 법을 한 법으로 융통시켜야 하나니라. 물질 문명은 서양이 위주니 기회 따라 바꾸어 오고, 정신 문명은 동양이 위주니 기회 따라 바꾸어 주면 이 세상이 전반 세계가 되리라. 대종사는 동서양의 대운을 겸하셨나니, 대종사의 도덕이 세계를 주재하게 될 것이며, 개벽의 공덕이 시방으로 미쳐 가나니, 곧 일원 대도가 시방 공덕이 되리라."(〈정산종사법어〉 유촉편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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