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맥 잇는 성지도보순례
교정원·교구 적극적 관심 요청

▲ 올해로 12년의 역사를 가진 성지도보순례가 7월28일~31일 영산성지 일대에서 진행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소태산 대종사와 구인선진의 성자 혼을 체받기 위한 '성지도보순례'가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됐다.

7월28일~31일 43명의 참여로 이뤄진 성지도보순례는 지난해 김제·원평에 이어 올해는 영산성지 일대와 구인봉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순례에 참가한 부평교당 김성각 교도는 "20여 년만에 구인봉을 올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번에 다시 오른 구인봉은 모든 게 새로워 보였고, 대종사 구도과정이 깊이 느껴지면서 성자의 혼을 체받는 거룩한 시간이 됐다"고 감상을 전했다. 원문화해설단으로 서울 성적지 순례를 안내하고 있는 김 교도에게 소태산이 구도하고 기도했던 영산성지를 다시 찾은 느낌은 그만큼 새로웠던 것이다.

'성지도보순례'는 원기99년까지 서문성 교무가 총괄진행해 이뤄졌지만, 지난해 부터는 재가교도가 주축이 돼 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12년 역사를 가진 전통만큼이나 성지도보순례 참가자들에게 '성지도보순례'란 의미는 굉장히 특별한 행사였다.

지난해와 올해 총괄진행을 맡은 전농교당 노상희 교도는 "성지도보순례에 10여 년을 참여해왔던 재가교도들은 매년마다 이 순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대종사와 구인선진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영산성지를 직접 걷는다는 게 원불교 교도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만큼 '성지도보순례'가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을 때 근심도 만만치 않았다.

노 교도는 "총괄진행해 온 교무님의 부재로 매년 진행된 성지도보순례가 이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재가들이 직접 나서서 그 전통을 이루어가고 있다"며 "서울에서는 원문화해설단이 창단 7개월만에 소태산이 다녀간 성적지 코스가 개발되고, 다양한 순례 콘텐츠가 만들어졌는데, 10년이상의 전통을 가진 '성지도보순례'에 대해서는 왜 관심을 갖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지도보순례는 구인봉을 비롯해 선진포 입정터, 최초법어터, 귀영바위굴, 영산원, 대각지, 영산교당, 영산성지고등학교, 국제마음훈련원, 구시미나루터, 우리삶옥당박물관, 홍곡리 십타원 양하운 대사모 생가 마을, 천정리(삼산 김기천 종사, 이산 이순순 종사) 등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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