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분별이란 '좋다, 싫다, 고맙다, 화난다' 등 여러 갈래로 나타나는 구체적인 우리 마음들을 아우르는 말이다.

그런데 소태산은 그냥 '분별'이라고만 하지 않고, 분별에다가 속성(성질)이라는 의미를 붙여 '분별성'이라고 했다. 분별성의 의미를 이해하는 일은 마음공부 핵심원리를 아는 일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소태산은 "일원은 (중략) 대소유무에 분별이 없는 자리며, 선악업보가 끊어진 자리며, 언어 명상이 돈공한 자리로서 공적 영지의 광명을 따라 대소 유무에 분별이 나타나서 선악 업보에 차별이 생겨나며, 언어 명상이 완연하여 시방 삼계가 장중에 한 구슬같이 드러난다"며 "진공 묘유의 조화는 우주 만유를 통하여 무시광겁에 은현 자재하는 것이 곧 일원상의 진리니라(<정전>일원상의진리)"고 했다.

일원을 우리 마음으로 바꿔 생각한다면 대소유무든, 선악업보든, 언어명상이든 아무런 분별이 없다가 '공적영지의 광명'을 따라 각각의 분별과 차별이 내 손위에 올려놓은 구슬과 같이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뜻이다. 또 분별이 없다가 있어지고, 다시 없어지는 과정들이 영원토록 반복되는 게 우리 마음이라 했다. 즉 경계를 만나면 당연하게 늘상 마음이 일어나고 나타나는 게 자연스런 진리라는 말씀이다.

이는 '좋다, 고맙다'는 마음은 괜찮고, '싫다, 화난다'는 마음은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경계는 좋은 마음이 일어나고, 나쁜 경계는 안좋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본래 마음 속성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분별성이다.

'심지는 원래 요란함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소태산은 우리 마음에서 일체 분별이 일어나는 현상을 이 한마디로 끝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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