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광 교무/공군사관학교, 성무교당
2016년 8월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31회 올림픽에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은 24개 종목, 204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이들은 모두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최소 4년 이상의 힘들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왔다. 특히 올림픽 출전하기 몇 달 전부터는 마지막 훈련을 위해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지옥훈련을 견뎌내기도 했다.

얼마 전 태릉선수촌에서 죽을힘을 다해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TV로 접하게 됐는데 훈련장에 걸려있는 플래카드의 문구들이 인상적이었다. "나보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 "지금부터다. 누구나 여기까진 왔다. 지금 힘든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늘을 감동시켜야 금메달이 나온다."

국가대표 여자하키 공격수 이영실 선수의 인터뷰 내용 중 "내가 흘린 땀이 가슴에 깃들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4년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훈련하는 모든 선수들이 하루하루 훈련받는 것이 지옥이다. 힘들고, 힘들고, 또 힘들다. 우리들은 이 힘든 훈련을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견뎌내는 것이다"라는 말이 훈련장에 걸려있는 플래카드의 문구들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았다.

이 모습을 보고 소태산 대종사의 전법사도로 살아가는 우리 공부인의 삶도 대종사의 교법으로 늘 훈련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이유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어 피땀 흘리며 우리나라를 드높이듯이 대종사의 법으로 살아가는 우리 공부인들도 나 혼자만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 인류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대산종사는 이러한 마음이 출가위고 여래위라고 했다. 그러나 항마를 하지 못하면 어려우니 공을 들여 출가위의 길을 트고 출가위에 가서 자유자재할 수 있는 마음을 길러 여래위에 가야한다고 덧붙여줬다. 항마를 하기 위해서는 백척간두진일보를 해야 한다.

백척간두진일보의 뜻은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이르러 또 한걸음 더 나아간다는 뜻으로, 곧 두려움을 무릅쓰고 목숨을 걸 때에 비로소 살 길이 열린다는 의미다. 소태산 대종사도 물질문명의 세력이 날로 융성하고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의 정신은 날로 쇠약하여, 개인·가정·사회·국가가 모두 안정을 얻지 못하고 창생의 도탄이 장차 한이 없게 됨을 걱정했다.

구인단원의 선진들과 백척간두진일보로 사무여한의 정신을 가지고 천지에 기도하여 천의에 감동을 얻고 일원회상을 펼쳤다. 우리 공부인들은 이런 정신을 이어받아 대종사가 펼쳐준 일원회상에서 모든 인류가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옥 같은 훈련을 견뎌내는 것처럼 우리 공부인들도 모든 순역경계 속에서 일분 일각도 공부를 떠나지 않고 대종사의 교법으로 무장해 스스로가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얻는 깨달음이야 말로 공부인의 금메달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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