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 이상선 교무/안양교당
'5·5·10 시대'는 식사 5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한정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시대를 말한다. 각계각층의 이해당사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음식점 등 곳곳에서 신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시원섭섭한 기분이라고도 하며 모임을 아예 회비제로 바꾸기도 했단다.

오는 9월28일 김영란법 시행이 확실해짐에 따라 부패척결을 통한 '깨끗한 대한민국'을 위한 법으로 출발했던 취지가 잘 살아나길 바란다. 강하고 지식 있는 사람이 약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을 무리하게 착취해 먹고 살기도 했던 때가 있었다. 어두운 세상에서다.

일제 강점기 통치는 더욱 제도화되고 구조화되어가는 사이에도 내실을 다지며 후천시대를 맞을 준비를 하면서 소태산은 희망의 종자를 심어 줬다. 거기에서 보인 미래가 오늘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있다. 본래면목을 찾아 지켜가며 실천으로 옮겨내면서 주변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온 마음 온 몸을 다하여 보여주었다.

세상이 밝아지고 있다. 본래면목으로 마주한 모두가 산부처임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 일 그 일에 정성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서 바르고 참된 사람의 생활이 자연 풍부해지게 되어가고 있으니 감사할 일이다. 악하고 거짓된 사람의 생활은 점점 곤궁해질 수밖에 없음은 당연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여기저기서 눈 밝은 사람들이 공연히 남의 것을 취하여 먹지 못하게 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본래면목에서 내려주는 지엄한 명령 따라 '공정한 법'으로 행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들이다. 왜냐하면 한국 사드 배치와 남중국해 영토분쟁 등 동북아문제로 군비경쟁과 군사대결 체제가 격화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이상 괴로움이나 불행을 원하지 않는다. 사랑을 이야기하고 자비를 실천하며 평화롭고 은혜로운 세상에서 함께 행복하기를 원한다.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요, 우리 가정만의 행복도 아니요 우리나라의 안녕을 그리고 지구촌 사람이 모두 다 같이 행복하기를 원한다.

'모든 사람에게 천만 가지 경전을 다 가르쳐 주고 천만 가지 선(善)을 다 장려하는 것이 급한 일이 아니라, 먼저 생멸 없는 진리와 인과보응의 진리를 믿고 깨닫게 하여 주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고 한 소태산의 말씀에서 밝은 세상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는 우리가 더 바빠져야 할 이유를 찾는다. 밝아지는 세상에 살면서도 어둠 속을 헤매는 사람들에게 최상의 공정한 법을 알게 해야 하니까.

"힘 있는 나라가 힘없는 나라를 무력이나 모략으로써 빼앗고 위협하는 것은 힘센 개가 힘 없는 개를 물고 누르는 것과 같나니 돌아오는 문명한 세상에서는 그러한 금수 같은 일은 아니할 것이다. 약한 나라를 덕과 의리로써 북돋아 주면 이 편이 약해질 때에 결국 덕과 의리로써 돕는 나라가 생겨날 것이요, 이편이 무력과 권세로써 침략을 받게 될 것이니 천하의 진리가 곧 주는 이가 받는 이가 되기 때문이다.(〈대종경선외록〉 도운개벽장 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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