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대정진기도 체험
10년 기도의 위력이
원불교 100년 꽃으로 활짝 피어나길 염원

▲ 한성봉 교도/서울교구 봉공회
원불교 100년 성업, 대정진 기도 10년. 13개 교구 500여곳의 교당과 기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전 재가출가 교도들의 기운을 하나로 모으고, 미래 원불교의 도약의 기회를 만들었던 역사적인 기도였다.

그 기도의 공덕으로 대종사의 영겁법자되었으며, 이 회상의 주인들이 되었다. 10년 동안의 기도를 통하여 몸의 변화가 시작되었고, 꾸준한 운동을 하면서 정신수양을 통하여 마음의 변화를 체험했다. 몸이 건강해지니까 일정이 바빠도 대처능력이 생기고 교전에 바탕한 생활을 실천하다보니 문답감정을 통하여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기도를 하는 데에는 장소가 따로 없다는 것을 느꼈다. 장소에 따라 기도하는 마음이 흩어지기도 하고 정신이 모아지기도 했지만 눈을 감고 두 손 맞잡아 모으고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니 저절로 마음이 일체가 됨을 알게 되었다.

내 마음이 편안하니 마음이 맑아지고 밝아지고 만나는 인연마다 상생으로 화하는 것이었다. 내 마음속의 많은 생각들을 잘 풀어나가는 것이 정성이요 천의를 감동시키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했다. 혼자 하는 기도보다는 우리 함께 같이 할 때의 위력이 더 있다는 것도 알았다. 기도는 따뜻한 마음인 것을 깨달았다.

10년 동안 매월 10일 서울교구 교당에서는 저녁 7시30분에 100년성업 기도식을 진행했다. 기도인이 많이 참석할 때도 있었지만 적은 수가 참여할 때에는 교구장의 설법 말씀을 받들기가 송구할 때도 더러 있었다. 어쨌든지 우리들은 날이 갈수록 기도의 정성을 더 모으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서울교구에서 강원교구로 기도 이관식을 하기 위해 강원교구를 9년을 다녔다. 처음에는 4개 단체가 모여 버스를 대절해 다녔는데 서로 불편함이 생겨 각자 알아서 갔었다. 9번의 기도이관식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사시사철이 달라, 기도인들에게 자연은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했다.

어느 겨울날. 기도식이 끝나고 서울로 오려는데 흰눈이 펑펑 내려서 춘천-서울간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염주를 셀 수없이 외우면서 왔던 기억도 있고, 여름 장마철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물보라 속에 땀을 흘리며 운전했던 기억들도 생각난다.

2015년 8월1일 서울교구에서 제주교구로 마지막 1년의 기도이관을 하게 되었다. 여름 휴가철이라서 비행기표와 숙박시설을 구하는데 힘들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기도하는 동안은 참으로 보람있는 날들이었다.

어제인듯 생생하게 생각나는 회향식이 있다. 서울에서 오전에 출발해 기도 시간에 맞추어 찾아간 강원교구 교당. 그리 크지 않은 교당에서 300일 기도 회향식을 진행했는데, 대문까지 마중나와 반겨준 교무님과 교도님들의 얼굴은 잊혀지지 않는다. 함께 법당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300일을 기념해 붉은 장미꽃 300송이로 불단을 아름답게 꾸며놓은 정성스런 모습에 우리는 깜짝 놀랐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불단이었고 그 후에도 그런 이벤트는 없었다. 해이해지려는 마음에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정진하라는 교무님의 말씀은 '고맙고, 감사하고 그리고 행복했다.'

우리들의 기도의 위력이, 우리들의 기도의 정성이 원불교의 100년 꽃으로 활짝 피었다. 천지를 감응시킬 마음 하나로 목숨 걸고 기도했더니 응답해 주었다. 정신개벽으로 은혜 세상 만들었으며 무아 봉공 실천해 법계인증을 받았다고 믿는다.

이제 여기 모인 우리는 우리들의 큰 스승인 소태산 대종사의 뜻에 따라서 앞으로 천년의 역사를, 아니 오만년의 역사를 쓰려고 준비하련다. 100년 꽃이 활짝 핀 지금 교단 일이 내 일이라 확신하며 원불교의 오롯한 봉공인으로 향기가 나는 삶을 살아가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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