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하나가 됐다. 우리 선수들이 지구 반대편 이국땅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세계 선수들과 함께 실력을 겨루고 메달 소식을 전하며 벅찬 감동을 주고 있다.

올림픽 종목 중 특히 눈길을 끄는 종목이 있었는데 바로 양궁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동이족이라 불리며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 유명했다. 중국의 창, 일본의 칼, 조선의 활이 각 나라를 대표하는 무예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활을 잘 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그래서 원래 양궁종목이 강한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번 리우 올림픽을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우리나라 양궁이 세계 최강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이다.

우리나라 스포츠의 국가대표 선발에는 고질적인 병폐가 있다. 바로 파벌간의 대립과 공정치 못한 선발이다. 예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가 비근한 예일 것이다. 그래서 스포츠의 각 연맹들 중 몇 단체는 학연·지연 등의 줄타기처럼 국가대표 선발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다.

그러나 양궁만큼은 우리가 아는 여타 스포츠연맹과 다른 특징이 있다. 공정하고 엄격한 국가대표 선발기준이 그것이다. 흔히 양궁은 금메달 따기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전국 1천5백여 명의 선수 중 랭킹 100위 안에 들어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주어지고, 100명의 선수들이 총 10번의 대회를 통해 결정된다. 전 국가대표도 세계랭킹 1위도 이 순간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오직 대회를 통해서만 이뤄진다. 때문에 현 국가대표 기보배 선수는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 때 선발대회에서 밀려 국가대표로 출전하지 못했다. 양궁 국가대표 선발은 오직 원칙만 있었다.

우리 회상의 초창기 역사는 원칙 앞에 당당한 역사였다. 일제 강점기 시절 관변의 간섭과 조사 속에서도 "불법연구회의 조직과 계획과 실천은 나라를 맡겨도 능란히 처리하리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고, 일본 경찰에게 당당히 밥값을 청구하며 원칙으로 회상의 법을 세웠다.

시간이 흘러 100년이 넘어가는 지금은 과연 초창기 역사처럼 그 원칙이 당당하게 서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교단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생길 때마다 우리는 원칙이라는 간단한 인과를 망각하는 데서 일어났다. 기본과 원칙이 바로서는 상식이 이뤄질 때 우리 교단도 금메달을 얻는 교단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도 우리 교단도 원칙이 바로서는 금메달의 역사가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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