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늙은이의 비극은 늙은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 것에 있다'는 말이 있다. 왕성히 젊었던 때를 놓지 못하거나 늙은 자신과 비교해 현재 내 모습을 부정하고 늙음을 비관함으로 '늙었다'는 고통에 시달린다는 말이다.

주착심이란 마음이 어느 곳에 마음이 붙잡혀 있다는 말로써,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린다는 집착(執着)과 같은 표현이다.

주착심도 알고 보면 그냥 생기는 게 아니다. 이 역시 마음의 원리(일원상의 진리)에 따라 생기고 소멸하는 분별의 성질에 바탕해 순간 발하는 욕심에 일어나게 된다.

정산종사는 "분별성이란 예쁘고 밉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들이 잠시잠시 일어나는 것이요, 주착심은 그 분별성이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한울안한이치>일원의진리40)"고 했다. 좋은 경계에 좋은 마음이, 나쁜 경계에 싫은 마음이라는 분별이 생하는데, 여기에 '좋다, 싫다'는 분별에 사로잡혀 버리면 이것이 곧 주착심인 것이다.

한 가지 분별에 붙잡힌 '주착심'은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나도 모르게 지배한다. 가령 열심히 일을 했지만 누가 관심을 주지 않을 때, 관심이나 칭찬받고 싶은 분별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 원리를 스스로 알지 못한다면 섭섭한 마음에 사로잡히거나, 상대방이 이런 내 상태를 이해 못하는 발언을 했을 때 강한 원망심에 휩싸이게 된다. 이는 상황따라 경계따라 발생하는 마음(분별)에 주착되는 경우다.

'고집불통(固執不通)'이란 말이 있듯이 우리가 이러한 주착심을 모르고 오래오래 놔두면 여기에 상대되는 모든 경계와 상황마다 대질리는 감정의 고통을 계속 안고 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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