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광 교무/공군사관학교, 성무교당
나는 언제나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교화. 군 교화를 하고 있다. '원불교 종교행사'라는 이름아래 매주 수요일에는 공군사관학교에서 스마트한 생도들을 만나고, 매주 일요일에는 육군의 초급장교 90%이상을 배출하는 괴산학생군사학교에서 장교후보생들을 만나고 있다.

이들에게 원불교를 알리고, 대종사의 법음을 전하고, 대종사가 펼쳐주신 은혜 세상을 맛볼 수 있게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교화하고 있다. 이렇게 나에게는 최소 매주 두 번씩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데, 이번 일요일 괴산학생군사학교에서 진행한 원불교 종교행사 때는 행복을 넘어 감격의 순간을 맛보게 된 일이 있었다.

지금 괴산학생군사학교에는 전국 R.O.T.C 학군후보생들이 훈련을 받으러 와 있다. 이들 중 한 그룹에서 평균 300명에서 400명이 원불교 종교행사에 참석을 하는데 대부분 원불교를 처음으로 접하는 학군후보생들이다. 비록 전체인원 중에서 15%내외 밖에 되지 않는 숫자이지만 이들은 이웃종교에서 나눠주는 맛있는 햄버거를 포기하고 원불교로 오는 귀하고 고마운 인연들이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원불교에서는 햄버거를 주지 못해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들을 위해 최대한 재미있고 보람 있는 종교행사로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원불교란 어떠한 종교인가?'라는 설교를 통해 원불교를 최대한 알릴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종사의 생애, 일원상 진리의 큰 깨달음을 얻은 후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표어를 바탕한 기본교리를 설명했다. 그리고 신앙과 수행을 통한 교화·교육·자선 활동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안내를 한다. 그러나 설교를 하는 가운데 내 마음 한구석에는 '이렇게 원불교에 대해 설교를 듣는 것이 이웃종교에서 나눠주는 맛있는 햄버거보다 더 귀하다고 생각할까'하는 생각이 맴돌았다. 그러면서 설교 마지막 부분에 이들에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여러분 원불교가 어떠한 종교라구요?'하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어디선가에서 조용한 목소리로 '물질이 개벽되는 시대에 정신을 개벽하자는 종교입니다'라는 대답이 흘러나오더니 바로 이어 여기저기에서 '보편타당한 진리를 깨닫도록 가르치는 종교입니다', '마음 공부하여 새 세상의 주인 되는 좋은 종교입니다'는 대답들이 들려왔다. 또 한쪽에서는 '원불교에서 말하는 새 세상은 어떠한 세상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러한 대답과 질문의 반응에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더 감격적이었던 것은 그들의 눈빛이었다. 원불교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을 갈망하는 눈빛. 그 눈빛을 보는 순간 대종사가 "내가 다생 겁래로 많은 회상을 열어 왔으나 이 회상이 가장 판이 크므로 창립 당초의 구인을 비롯하여 회상과 생명을 같이 할 혈심 인물이 앞으로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리라"는 법문이 현실로 다가옴을 느끼게 됐다.

앞으로 두 번의 종교행사가 더 남아있는데 이번에 받은 감격의 선물로 더 알차고 재미있는 종교행사로 보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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