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 이상선 교무/안양교당
진정으로 사랑하는가? 자연을. 자연의 아름다움….
'홍수예방, 물 확보, 수질개선, 일자리 창출'등을 목적으로 진행했던 사업은 그 근거를 상실하고 녹조, 재 퇴적,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가 발생해 재자연화를 위한 특별법안이 발의 됐고 위원들의 활동이 시작됐다.

재자연화 방향, 친환경적 유지관리 방안 등을 결정함으로써 더 이상의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고민의 끝자락에 서 있다. 4대강 사업의 재자연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사람들이 육근작용을 할 때 탐심·진심·치심의 뻗친 기운들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보태져 좀처럼 식혀지지 않기에 나도 참회하는 마음으로 더욱 분발하여 일심 알음알이 실행을 챙겨본다. 폭염, 이 또한 지나갈 것임을 알기에 참고 견디며 흘러내리는 땀방울에서 마음을 거두는 사이 새벽에는 벌써 바람결이 달라졌다.

음이 새로 일어나려다가 극성한 양에게 길게도 눌려있더니 이제 양은 차차 쇠해지고 음이 차차 힘을 타고 있다. 극하면 변하고 미하면 나타나는 우주자연의 이치에 놀라울 뿐이다.

아무리 탁한 연못이라도 한 줄기 생수만 솟아나면 자연히 맑아지듯 아무리 혼탁한 세상일지라도 새 성자가 나오면 다시 맑아진다 했다. 시방세계를 정화하고자 했던 소태산의 가르침에서 우리는 희망을 찾는다.

소태산은 대소유무의 이치를 교리에 빈틈없이 밝혀 주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훈련법을 내줬다. 과거 수도인들은 대소유무의 이치 가운데 어느 하나에 빠져 여래가 되기 힘들었으나, 지금은 누구든지 이 법대로 훈련만 하면 자연히 여래의 싹이 트고 자라게 체를 잡아 줬다. 교리를 생활 속에 활용하고 대소 유무를 자유자재 하도록 훈련하라는 당부의 말씀으로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우리 앞에 펼쳐진 대자연과 우리는 하나 되어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을 상생의 대상일 뿐 서로가 상처를 줄 권리도 상처받을 이유도 없음을 알겠다.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경륜을 이어준 대산종사가 스승님들이 그러했듯이 우주대자연과 하나 되어 사는 삶을 보여줬다. 사람들은 뱀이나 산 짐승을 두려워하는데 '너나 나나 같다' 하고 그 자리에 턱 누워버리면 비켜갔고, 밤이면 노루, 사슴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선정에 들었다고 했다.

'계곡을 오르내리며 걷다보면 발이 뜨거워져 수승화강이 저절로 되고, 계곡물에 목욕하면 일체 망념이 사라져 식망현진이 저절로 되니 이것이 바로 상선(常禪)이요 활선(活禪)이니라. 지금 세상은 활선이 필요한 바, 활선은 생활 속에서 육근을 통해 하는 선을 이름이니라. 그러므로 산을 오르내릴 때는 걷는 선이요, 계곡에 앉아 물소리를 들을 때는 듣는 선이요, 아름다운 자연을 볼 때는 보는 선이요, 먹을 때나 말을 할 때는 먹거나 말하는 선이요, 바위에 앉아 마음을 정하고 챙길 때는 마음 선이라 할 것인바, 이 선이 과거에 하루 여덟 시간씩 앉아 선을 하는 것보다 좋으니라.'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취하여 우리가 해야 할 바를 보여주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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