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be the gladdest thing
Under the sun!
I will touch a hundred flowers
And not pick one.

I will look at cliffs and clouds
With quiet eyes,
Watch the wind bow down the grass,
And the grass rise

And when lights begin to show
Up from the town,
I will mark which must be mine,
And then start down!

Afternoon on a Hill(동산에서의 오후) - Edna St. Vincent Millay (1892-1950)

태양아래 나는 가장 행복한 존재입니다.
나는 온갖 꽃들을 만져봅니다. 하지만 꺾지는 않습니다.
나는 눈을 조용히 하고 벼랑과 구름을 봅니다.
바람이 들풀에게 인사하니 들풀들도 일어나 인사하는 것을 바라봅니다.
저 밑 마을에서 전등불이 비치기 시작하면 나는 어떤 집이 내 집인지 점찍은 후 마을로 내려 갑니다.


에드나 빈센트 밀레이는 문화와 교육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가정에서 성장하여, 20세기 존경받는 시인으로 자리했습니다. 1923년에 시 부문에서 퓰리쳐상을 수상했고 극작가로서도 좋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에드나는 사회의 규범으로부터 자유롭게 양성애자로 삶을 살았고, 여권신장, 남녀 동권을 위한 운동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오후 한나절 자연과 함께 하는 한가함과 즐거움을 느껴 봅니다. 특히 '눈을 조용히 하고'라는 표현속에 깃들여 있는 수동의 자세를 통해 자연과 하나인 무위의 진경이 들어나는 듯 싶습니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