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경계란 의미는 마음공부에서 매우 중요한 기본 개념이다. 특히 소태산 대종사가 밝힌 초범입성(超凡入聖)의 큰 공부길인 '일상수행의요법'은 물론 염불법, 좌선법, 무시선법에서도 경계가 있기에 공부가 가능하다.

경계란 말을 대중화시키는데 공헌한 '일상수행의요법' 1조에서는, '심지는 원래 요란함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라고 했다. 이는 우리가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인 짜증, 미움, 원망, 화남 등 분별주착심이 '원래는 없는데 경계를 따라 나타난다'는 우리의 마음 이치를 간명히 밝힌 것이다.

그런데 경계 때문에 이러한 감정들이 일어난다고 자칫 오해할 수 있다. 그 반대다. 경계는 '분별주착심을 발견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할 뿐이다.

가령 일을 마치고 들어왔는데 누가 청소를 하라고 시키니 마음이 요란해졌다. 이때 청소를 시킨 그가 경계다. 마음공부를 하든 안하든 보통 이렇게 인정머리 없는 그를 욕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경계로써 받아들여야 하는 의미는 다르다. 그의 청소하라는 소리에 짜증과 섭섭한 마음이 일어남을 보고, 나는 나도 모르게 '방금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래서 좀 쉬어야 한다'는 분별주착심을 깨닫는 거울로 삼아야 한다. 이렇게 분별주착심을 깨닫는 과정이 온전한 생각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즉 경계는 내 마음의 현재 상태를 알려주고 확인시켜주는 고마운 존재일 뿐만 아니라 실제 마음을 돌리거나, 없게하거나, 챙기는데 중요한 발판이 된다.


산의 새소리에
산의 고요함을 느꼈고,
낙엽 지는 모습에
바람을 느꼈다

-일본선시 中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