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자'사'랑하자 프로젝트
둥근마음상담연구소·서울교구

▲ 둥근마음상담소의 살사프로젝트 '군 생명존중캠페인'은 군대 내 자살 예방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27.3명이 자살사망', 'OECD 국가중 자살률 13년째 1위'… 우리나라의 자살 현주소는, 더 이상 자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는 상태임을 보여준다. 특히 1명의 자살자가 28명에게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감안하면 매년 최대 38만 명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지난해부터 원불교를 비롯한 개신교, 불교, 천주교와 손을 잡고 '살'자'사'랑하자(이하 살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살시도자 및 자살유족, 자살 고위험군 등의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지난 8월28일 둥근마음상담연구소와 서울교구가 잠실교당에서 주최한 해원상생 특별천도법회는 살사프로젝트의 원불교 종교예식으로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됐다.

둥근마음상담연구소 정조련 소장이 진행한 천도재는 故 이희분, 정행인, 김만길 영가들의 유가족들이 참석해 원혼들의 천도를 축원했으며, 이종화 교무의 설법, 정태원 교도회장의 강연과 잠실중창단의 공연, 좌담회로 이어졌다.

원불교의 살사프로젝트를 이끄는 둥근마음상담연구소는 전체 사업인 '마음이음프로젝트'를 상담전담, 종교예식인 천도재, 특화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마음공부와 교리, 감사생활과의 연계와 동작구청소년상담 Wee센터의 운영 사례 등 상담 분야의 전문성을 더한 마음이음 상담은 자살시도자와 자살유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전화로 예약 후 상담을 통해 직접 만나 위로와 함께 상담과 치유까지 연결시킨다. 원기100년에는 80건의 자살 상담을 실시했으며, 올해는 9월 첫주 기준 개인상담 50건과 집단상담 60건을 실시했다.

특화프로그램인 마음이음가족캠프는 2차례 열리는데, 지난 5월29일 서울시 모부대에서 군장병을 대상으로 한 '군 생명존중 캠페인'으로 진행돼 화제가 됐다.

이제원 교무의 군법회와 모래 상자체험을 통한 자기 이해, 미술 체험을 통한 생명 존중의식 고취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40명의 장병들이 군에 만연한 폭력이나 갈등, 생명경시 풍조에 대한 마음의 힘을 길렀다.

최근 급증하는 노년층 자살과 관련, 지난 5월 실무자들을 대상으로한 노인 상담 특강을 진행하기도 한 정조련 센터장은 "자살 예방 상담도 청소년·성인, 군인, 어르신 전담팀을 따로 꾸려 각각의 특성과 배경을 배려한 상담을 진행한다"며 "살사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을 위로하고 영성을 맑히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자살에 대한 교리적 입장에 차이가 있는 4대종단은 각각 종단별 활동으로 우리 사회를 치유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불교상담개발원이 자살 방지 템플스테이를 개최했으며, 천주교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를 통해 자살 유가족을 위한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가 유가족 추모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각 종교들은 서울시, 전라북도 등 지자체와 연대하기도 하는데, 최근 들어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행보를 펼쳐 교단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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