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100년대를 맞은 교단의 최우선 과제는 교화의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이다.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오히려 앞으로 퇴보하는 시점에 있다고 한다. 자본주의가 인류 문명의 진화에 한계점을 드러내는 국면에 처했다는 것이다. 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난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는 물론 황금 만능의 저질적 풍조가 빈부격차를 한없이 벌이고 있다. 갑질하는 10%와 이를 당해야 하는 90%의 갈등과 불평등이 오늘날 자본주의 병든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 교화를 일으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상유지를 하기에도 급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 교화의 상승곡선을 그리기 위해서는 교화구조, 그러니까 교당구조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견들을 심도있게 논의한 모임이 중앙총부에서 있었다. 그러니까 전국 사무국장들과 교정원 간부들이 머리를 맞대고 교화구조 개선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서울교구의 교화구조 개선 사례를 듣고, 자유롭게 난상토론을 벌였다. 서울교구는 교화구조 개선을 위한 일차 합의로 가까운 교당 다니기 운동 전개, 지구편제 개편 논의, 서울회관 재건축에 따른 인근지역 교화구조 개선 연구, 법회출석에 따른 개교당 육성 자구책 마련, 몇몇 교당의 구조 개선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교구를 필두로 대도시를 낀 교구의 교화구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영세교당을 언제까지 자생적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방치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5,6급지 교당이 200여개나 되는데, 평균 출석 교도수가 9명이니,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가.

전무출신 인력도 날로 줄어들고 있다. 정년 퇴임자는 늘어만 가는데, 새로 들어오는 예비교무 지망생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으니, 인력 수급에도 차질이 불보듯 뻔하다.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문을 연지 수십년이 지나도 교도가 늘지않고 5,6급지의 영세교당으로 남아 있는 교당들은 과감하게 구조 조정을 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무출신 한명을 교육시켜 교무로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1억2천만원이라 한다. 그리하여 부직자 생활을 10년이 넘도록 하고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개교당 주임교무(단독교당 교무)로 나가는데, 주임교무가 되었다는 부푼 꿈을 안고 현장에 나가보니, 10명 미만의 5, 6급지인데다, 6년 임기 동안 고군분투를 해도 여러 가지 여건상 교화 발전을 가져오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교무들이 사기가 꺾이고 건강을 상하는 부작용이 나기가 마련인 상황에 처해 있다.

교당구조 조정의 최우선 대상은 대도시지역의 이웃교당과 인접해 있는 5,6급지 영세교당이 되어야 한다. 괜찮은 인접교당에 통합을 해서 사람과 경제 양면의 상승작용을 일으켜야 교화의 영세성을 탈피해서 교도 교화와 구원의 선기능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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