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관 교무/교화훈련부
지난 몇 년간 국장(國葬)이 있을 때마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원불교'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그 당시 어느 포털사이트에서든지 '원불교'로 검색하면 제일 위에 나오는 사이트가 원포털(won.or.kr)로 나타났다. 이렇게 원포털은 온라인공간에서 원불교를 찾는 사람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공간이 되어 사이버교화의 일번지로써 그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원포털은 최근 몇 년간 방문자수가 지속적인 정체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모바일과 연동이 잘 안되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모바일에서 글쓰기와 파일 올리기가 안되니 매번 PC화면으로 전환해야 하는 불편함 등으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개선의 목소리가 있어 왔다. 나날이 이용자 우선의 편리성과 단순성으로 변화를 꾀하는 다른 포털 사이트에 비해 매우 불편한 구조를 지금까지 가져온 셈이다. 원포털이 이제는 변화를 해야할 시점이 됐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인터넷 이용량은 점점 증가해 이제 모바일에서 접근할 수 없는 사이트는 반쪽자리 사이트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제일 먼저 핸드폰을 꺼내 든다고 한다. 업무 이외에 심지어는 업무를 포함한 인터넷 이용의 대부분이 모바일 기기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서 모바일에서는 화면이 잘 보이지도 않고, 글을 쓸 수도 없으며 파일을 올릴 수도 없는 불편함은 '원포털'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우선적 과제가 됐다.

그리고, 급격한 SNS의 성장과 그 영향력은 더이상 사이버공간을 정보수집을 위한 공간이 아닌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바꿔가고 있다.

사람들은 사이버공간에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담아내길 원하고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한다. 그러나 원포털에서는 교도광장, 문답감정 등 소통하는 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제공되는 콘텐츠를 이용자들이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형태이다. 따라서 이용자들간 상호교류가 일어나기는 어렵다. 이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사용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원불교 2세기를 열어가며 원포털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올해 9월부터 원기102년 4월까지 8개월의 기간동안 개편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개편은 크게 4가지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첫째는 모바일 최적화이다. 기존의 원포탈을 개편하면 모바일에서 보기 편한 모바일 페이지를 제작하고, 활용하기 쉬운 어플 개발까지 함께 진행된다. PC화면 전환없이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며 새글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다음은 포털기능의 강화이다. 현재는 교정원 및 일부 교단 언론 등 교단소식을 제공하는 공급원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개편 후에는 원불교와 관련된 소식을 제일 먼저 알 수 있는 곳이 원포털이 되도록 기획하고 있다. 교단의 다양한 곳에서 이뤄지는 교단행사, 교구행사, 단체행사 및 문화활동, 봉공활동 등 현장의 소식을 누구나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셋째는 소통 공간의 강화이다. 원마을, 원카페 등 별도로 운영되던 커뮤니티 대신 포털내 게시판 기능을 강화하여 이용자들이 주제별 게시판에서 자유롭게 참여하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칼럼, 블로그와 같은 전문적인 글부터 소소한 일상의 잡담, 공부하는 이야기 등 원포털 이용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들로 누구나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신앙수행 콘텐츠의 강화이다. 현 원포털에도 법당 공간이 있어 공부자료들이 있지만,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가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정적인 콘텐츠들로 이용객들의 꾸준한 방문을 유도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다. 이번에 새롭게 개편하는 원포탈에서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공부거리를 개발하고, 일방적 학습 방식이 아닌 서로서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사이버공간에서의 변화속도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그 흐름을 일일이 발맞추어 가기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러한 정기적인 개편을 통해 적어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

대나무가 마디를 지어가며 성장을 하듯 교단의 사이버교화도 보다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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