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단순함에서 정진력이 나온다'

▲ 수요 절수행반 회원들이 사은헌배송에 맞춰 호흡, 자세, 동작, 마음 일치의 절수행에 임하고 있다.

4년간 한결 같은 정진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성교당 수요공부방.

"내가 파서 먹는 샘물이라야 시원하고, 자신이 깨야 샘물이 된다"는 대산종사 법문과 같이 '지금 아는 것이 온전히 내 것으로 체화됐는가?'란 화두가 유성교당 공부인들의 일상에 새겨져 있다. '단순함에서 정진력이 나온다'는 0.2평의 기적을 찾아간다.

절수행, 선정진, 경전공부

'108배와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힐링해요!' 교당 입구에 반듯이 걸려있는 현수막과 소태산마음학교 알림판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이곳이 마음공부 도량임을 관심 갖게 한다.

민성효 교무는 "4년 전 동네교화를 목적으로 '0.2평의 기적'을 뜻하는 절수행 공부방을 열게 됐다"며 "특히 불교에 친화적인 유성지역이기에 이웃 주민들의 참여가 차츰 늘어났고, 이를 통해 입교한 분도 제법 있다. 단순하지만 집중도 있는 명상수행이 직접적인 생활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스스로 실행하는 공부에 공들여야 함을 강조했다.

수요공부방 프로그램은 군더더기 없이 매우 선명하다. 매주 수요일 7시30분, 60분간 진행되며 절수행 20분, 선정진 20분, 경전공부 20분, 그리고 마무리 회화로 갈무리 된다.

절수행, 호흡에 맞춘 완전운동

민 교무는 중앙중도훈련원 선정진훈련에 입선하여 매일 좌선 3시간, 행선 1시간, 1천배 수행을 반복하는 가운데 절수행이 심신의 건강과 활력을 높여주는 중요한 공부법임을 체험했다. 특히 사은헌배송은 18분 정도 소요되기에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데 매우 적합했다.

민 교무는 "3년이 넘게 청견스님의 절수행을 모본으로 지속해왔다. 제대로 된 자세를 취하면 무릎과 허리가 나빠지지 않고 오히려 더 좋아진다"며 몸 운동과 정신 운동이 병행해야 함을 설명했다.

청견스님의 절 수행법은 호흡을 바로 해야 운동의 효과가 높고 오래해도 지치지 않음을 주목한다. SBS 스페셜에서 소개된 '0.2평의 기적'은 작은 방석 위에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자세로 몸을 낮춤으로써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가져옴을 뜻한다.

구체적 방법을 살펴보면 호흡, 자세, 동작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호흡을 관찰하라. 들숨은 코로 짧고 간명하게, 날숨은 입으로 길고 가늘고 부드럽고 고요하게 하는 것이다. 호흡을 통해 몸속의 좋은 기운이 생성되고 노폐물은 빠져나가 인내력과 삼매력을 얻게 한다.

▷자세는 가지런히 하라. 공손한 마음으로 다소곳이 서서 두 손을 심장 앞에 가지런히 모아 합장한다. 손가락, 무릎, 양발을 모두 붙이고 코와 손끝, 배꼽, 발뒤꿈치를 모두 붙여 일직선이 되게 한다.

▷동작의 무리됨을 최소화 하라. 허리를 반듯이 펴고 무릎이 바닥에 닿는 소리가 나지 않게 구부린다. 손 짚고 앞으로 살짝 나가며 왼발이 오른발 위에 놓이게 포갠다. 팔을 굽혀 머리를 바닥에 댄다. 손 짚고 머리들며 팔꿈치 펴서 앞으로 나가며 발가락을 꺾는다. 무릎의 탄력으로 일어선다.

▲ 선객들이 선정진을 통해 온전한 자성에 귀의하고 있다.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아가는 수행

'경전'은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게 하기 위한 사리연구 훈련과목이다. 절수행반 경전연마 시간에는 원불교와 불교와의 관계, 원불교란 무엇인가? 등 기초적 교리이해부터 고경공부, 최근에는 〈대종경〉 성리품을 공부하고 있다.

요가수행을 오래 해온 정원순 회원은 "아직 입교는 하지 않았지만 평소 하고 싶었던 절, 명상, 마음공부가 하나로 엮어져 있어 매우 호감이 갔다. 입문한 첫날, 마음이 정갈해지고 편안해져 계속 나오기로 마음먹었다"며 "일상생활에서도 마음을 챙기지만 교당에서 오롯하게 수행한 힘이 더욱 오래 지속된다. 특히 경전공부를 통해 배운 내용을 일주일 동안 연구하고 되새김 하니 조금씩 지혜가 밝아지는 것 같다"고 공부의 유익함을 전했다.

민 교무는, 대종사께서 견성만 하면 바로 성불이 되냐는 제자의 질문에, "수도인들이 견성만은 일찍이 가정에서 쉽게 마치고 성불을 하기 위하여 큰 스승을 찾아다니며 공을 들이라"는 성리품 23장을 인용해 "확실하게 아는 이 마음을 견성이라 한다면, 이제 자신이 직접 공을 들이는 성불이란 과정에 노력해야 한다"며 "미주선학대 교수가 고요히 앉아 있는 선을 넘어 'Practice, Practice, Practice의 실행공부가 선이다'고 말했던 것이 성불의 참 의미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공부방에 참여한 그 마음이 진리에 관심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며, 진리를 실천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사람이란 것이다.

대종사 십상도를 그린 정도상(호적명 승섭) 화백도 절수행을 통해 큰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정 교도는 "대전에 특별한 연고가 없었는데 유성교당에 와서 법정이 생겼다. 그래서 인연지라 생각한다"며 "교무님 말씀이 이치와 법도에 하나도 어긋남이 없어 놀랍기도 하고 공부심이 우러나온다. 특히 무심한 듯 나를 대해주는 데에서 마음의 상이 없어지고 고요해짐을 느껴 수요공부방을 자주 찾는다"고 공부가 법열의 기초임을 전했다.

절수행, 선정진, 경전공부를 통해 100년성업 4정진운동의 실제를 닦아가는 유성교당 수요절수행반. 단순함에서 정진력을 얻는 샘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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