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60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광화문광장 평화 명상기도회에 참석해 사드 말고 평화를 침묵과 명상으로 외쳤다.
비대위 위원장 한은숙 교정원장
거교적 투쟁 조직으로 재정비
정산종사탄생지 사드배치 반대

성주성지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거교적인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20일 국방부의 사드 배치 후보지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교정원은 긴급 임시원의회(136회)를 개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한은숙 교정원장 선임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대책위원회 중심의 국방부 앞 1인 시위와 용산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앞 평화카페, 성주군청 앞 천막평화교당, 김천역광장 천막 평화교당 등 '사드 말고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서 교단의 공식 조직으로 역할이 이관됐다. 성주성지를 수호하겠다는 결연의 의지로 읽힌다.

이에 앞서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대책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갖고 대책위 해체를 의결한 바 있다. 대책위는 해체를 결정하면서 교단의 역량을 총 결집하기 위해 교정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거교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구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 19일 중앙총부 법은관 소회의실에서 원불교대책위와 한은숙 교정원장, 김인경 수위단회 상임중앙 등 교정원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주성지 수호에 대한 대책회의를 긴급하게 개최, 장시간의 토론을 거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합의했다.

한편 사드 배치 철회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합력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에서의 두 차례 기도회에 재가출가 교도들의 서원이 응집됐다. 7일 국방부 정문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300여명이 참석해 '사드 말고 평화' 기도회를 열었으며, 12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출가 400여명과 재가 200여명 등 600여명이 참여했다.

12일 광화문 평화명상기도회는 유례없이 많은 출가 재가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침묵과 명상이라는 영성적인 테마로 펼쳐진 기도회는 오후 2시 가을을 알리는 빗속에서 진행됐다.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잔디밭까지 행진과 입정, 걷기 명상으로 이어진 기도회는 경종 외에는 어떠한 소리나 발언도 없는 침묵의 외침이었다. 또한 명절을 앞두고 시내를 오가는 서울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도 함께 했다.

기도회와 관련,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 대책위원회는 "종교인의 양심을 구호나 피켓팅을 넘어 우리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이번 기도회를 기획했다" 며 "사드 부지로 롯데골프장이 지정되더라도 멈추지 않고 성주성지 대법회 등으로 우리의 뜻을 이어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7일 정오 국방부 앞에서 열린 '사드 말고 평화' 원불교 기도회는 재가출가 교도들의 염려와 힘을 한데 모은 계기였다.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서울교구 사무국, 사)평화의친구들과 함게 성주군민, 김천시민들도 참석했으며, 양재성 가재울녹색교회 목사도 연대발언으로 힘을 보탰다. 이 자리에서 성주교당 김성혜 교무가 낭독한 성명서는 "정산종사 탄생지와 불과 500미터 거리가 유력한 후보지가 된다는 것은 정부가 종교 성지에 대해 지극히 낮은 수준의 인식과 오로지 사드 배치를 강행하려는 옹졸한 처사임을 알게 한다"며 "그럼에도 사드 배치를 강행한다면 전 교도들의 역량을 총결집하여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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