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긴급 기자회견
11일 종교시민평화집회·사무여한실천단 모집


교단이 성지의 사드 배치에 대해 "사무여한 법인 정신으로 성지수호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선포했다. 9월30일 국방부가 사드 배치 최적지로 경북 성주 롯데골프장으로 결론 내리자, 재가출가 교도들은 오후2시30분 국방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다짐을 전했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사드 배치 최종발표에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정산종사와 주산종사 생장지인 성주성지에 사드 배치는 절대 불가하다고 누차 밝혔음에도 이같은 결정을 강행한 것은 우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영성을 맑혀 줄 성지에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동북아 긴장을 유도하는 무기체계를 들여놓을 수 없다"는 것을 재차 천명한 뒤 "원불교인들은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사무여한의 법인 정신으로 정부의 부당한 결정에 가장 단호하게 맞설 것이다"고 분명하게 규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 양명일 교무의 진행으로, 황도국 서울교구장의 여는 말에 이어 원불교인권위원회 지수인 사무처장, 원불교100년성업회 정상덕 교무, 이근수 전 원불교청운회장, 강해윤 교무의 연대발언이 진행됐다.

이후 비대위는 궂은 가을비에도 불구, 재가출가 교도들의 합력 속에 무기한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비대위는 매일 10시 국방부와 성주평화교당에서 농성과 기도식을 갖는다. 또한 서울에서는 오후5시 광화문광장 평화명상기도, 오후7~9시 국방부 앞 촛불기도회를 이어간다. 성주에서는 오후2시와 7시 평화기도회, 7시30분에 성주촛불집회에 참여했다. 김천에서는 오후6시 평화기도회, 7시30분 김천촛불집회에 함께 한다.

한편 비대위는 전국의 재가출가 교도 및 시민들이 연대하는 종교시민평화집회를 11일 오후2시 종로 보신각광장에서 1만명 규모로 준비중이다. 또 매일 진행되는 국방부, 광화문광장, 성주, 김천 평화기도회에 많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재가출가 교도 '사무여한 실천단' 100명을 모집해 11일 봉고식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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