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교역자 총회 열어
성주성지수호 의지다져

국방부가 9월30일 사드 배치 부지를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으로 발표한 가운데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틀 앞선 9월28일 원불교 성주성지에서 원불교 출가교역자 총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드배치반대'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전국 13개 교구 천여 명의 출가교역자들이 모여 '세계 평화를 위한 우리의 결의문'을 통해 ▷사무여한(죽어도 여한이 없다)의 정신으로 성지 수호에 앞장설 것 ▷남북 화해와 협력으로 통일 한국 건설과 동북아 평화 및 세계 평화를 정착해 나가는 데 앞장설 것 ▷상생평화의 낙원 세상을 건설하는 데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특강에서 코리아연구원 김창수 원장의 '한반도 평화의 길', 서문성 교무의 '정산종사 생애와 평화사상'가 발표됐다. 서문성 교무는 "정산종사를 진정한 스승으로 모실 때, 인류평화사상인 '삼동윤리' 발화지 성주성지의 큰 가치가 드러난다"며 사드배치반대와 성주성지수호를 위한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정상덕 교무는 "사드배치는 정치인들의 안보지상주의이며, 국제정치의 패권주의다"며 "우리는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에서 주세불 소태산 대종사가 탄생한 대한민국 전체를 원불교 성지로 발표했다. 사드배치는 성주성지 뿐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에도 배치 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강해윤 교무도 "우리는 이미 전 교역자가 합심해 영광 핵폐기장 건설을 막아낸 적이 있다"며 "오늘 총회를 통해 결집한 합력과 의지로 성주성지는 물론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지 못하도록 싸워나가자"고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나갔다.

평화문화제를 마친 천여 명의 출가교역자는 법복을 입고 합장한 채로 굵은 빗줄기를 맞으며 침묵의 평화성지순례를 결연하게 진행했다.

정산종사가 어릴 적 구도적공한 거북바위를 돌아 정산종사 탄생가에 도착하자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지만 누구도 꼼짝하지 않고 정산종사가 내린 '영주' 101독을 일심으로 합독하며 기필코 성주성지를 수호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사드배치를 막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 인사말에 비대위 한은숙 위원장은 "원불교 2세기를 열어가는 키워드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정신이며, 이곳 성지에서 탄생하고 구도한 정산종사와 주산종사가 말씀한 '상생과 평화'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쟁무기로는 결코 평화를 담보할 수 없다"며 "오늘 우리의 이 마음과 결연한 의지로 삼동윤리를 실현해가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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