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燾何歲 地척何際 日月何時서애 山何世奮 木何時託 祗天地日月축其精氣 乃降聖人于彼山木之下 日月모明 天地모大 生已粹靈 不事而化 建國朝鮮 化被千四百歲

수없이 비추어도 어찌 셀 수 있으며 / 땅이 가장자리를 어떻게 주워 모을 수 있나 / 해와 달이 언제 느슨해지고 멈추던가 / 산은 어떻게 세상을 흔들고 / 나무는 어느 때 붙이던가 / 다만 천지와 일월만이 그 정기를 쌓고 있었는데 / 이에 성인이 그 산의 나무 아래로 내려오시니 / 해와 달이 골고루 빛나고 / 하늘과 땅이 골고루 넓어졌도다 / 생명은 이미 순수하고 신령스러워 / 섬기지 않아도 교화가 되고 / 조선을 건국하여 / 1400년에 이르게 되었도다

'백두산 박달나무(太伯檀)'-이광사(李匡師 1705~1777 조선 후기의 문인)

이광사의 본관은 전주, 호는 원교(圓嶠) 또는 수북(壽北), 시서화에 능하였고 서예의 이론을 정리한 '원교서결'과 문집 '원교집선' 등을 남겼다.

예조판서의 아들이지만 소론이라 초야에 묻혔던 이광사는 50살 되던 1755년 역모사건에 연루되어 함경도 부령와 전남 신지도에 유배되어 삶을 마쳤다. 위 시는 이광사가 부령에서 7년간 귀양살이를 할 때 단군조선의 건국, 고구려의 살수대첩, 부여의 낙화암, 고려 말의 두문동 등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30편의 시로 읊은 '동국악부'에 전해지는 작품이다.

대종교의 창시자 나철은 1909년 개천절이란 이름을 짓고 상해임시정부는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하여 경축행사를 벌였다. 저 푸른 하늘이 다시 열리려면 자기부터 챙기는 소승에서 먼저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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