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지금까지 국제사회는 GNP(국민총생산), GDP(국내총생산) 등 경제력 위주의 평가지표를 사용해 그 나라의 발전을 수치화했다. 이러한 경제지표는 일정부분 유용하게 활용돼 정책을 펼치는데 여러 도움을 주었지만, 반면 많은 부분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돈이 곧 행복'이라는 가치를 낳아 과도한 시장주의와 경쟁, 물질만능주의가 국가와 사회에 중요한 가치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대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자연환경은 하나의 이용물로 전락하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복지 등은 경제논리가 안 맞다며 외면됐다.

소태산은 병든 사회를 진단하며 첫 번째로 꼽은 원인이 '돈의 병'이었다. 그는 "인생의 온갖 향락과 욕망을 달성함에는 돈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의리나 염치보다 오직 돈이 중하게 되어 이로 인하여 모든 윤기(倫氣)가 쇠해지고 정의(情誼)가 상하는 현상이라"(<대종경>교의품34)고 밝혔다.

돈을 위해서는 의리나 염치, 양심은 물론이고 사회질서와 정의까지 파괴하는 행위가 심심찮게 신문지면을 장식한다. 대한민국 사회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 세월호 침몰 사건은 이익에 눈이 멀어 안전원칙을 어긴 화물 과적이 원인이었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죽음으로 몰았던 가습기살균제 사건도 사람 목숨보다 돈을 먼저 생각했다.

요즘 문제되고 있는 '사드배치문제'도 전쟁과 국제적 긴장상황으로 인한 무기증강이 기업이익으로 이어지는 미국과 록히드마틴사의 이권 개입없이 벌어진 일이라고 볼 수 없다.

세상이 경전이라는 말처럼 의리나 염치보다 돈을 중하게 여기고 이로 인해 모든 윤기가 쇠해지고 정의가 상하는 병든 사회적 현상이 대개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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