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덕문화원이 3일 가을 콘서트를 개최해 '울림'이라는 테마를 통해 국악,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 공연팀들의 연주를 선보였다.
9주년 기념 콘서트와 특별전시
종교문화활동 너른 품에 감사

은덕문화원이 서정성 가득한 가을 콘서트로 가을밤의 정취를 수놓았다. 매년 10월 3일이면 열리는 은덕문화원의 콘서트는 올해 아홉 번째로, 개원 9주년을 기념해 펼쳐졌다. '울림'을 테마로 한 동영상을 통해 영성을 일깨우는 한편, 다양한 장르의 공연팀들이 연주를 이어갔다.

첫 무대는 크로스오버 국악팀 '놀이터'로 가야금과 해금, 대금, 소금, 타악기로 이뤄진 국립국악단 출신 밴드의 무대였다. 이어 소프라노 손지현, 테너 방길호, 재즈보컬 김웅, 재즈피아니스트 이명수, KBS교향악단 오보이스트 김종아, 크로스오버 중창팀 싸소비앙코의 무대 순으로 진행됐다. 국악과 서양음악의 조화 속에 힙합 뮤지션 제이캅이 관객들과 비트박스를 함께해 색다른 재미와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의 주제 '울림'은 무대 중간중간 파동과 고독, 깨달음, 감동으로 공감되기도 했지만, 스승의 은혜와 사랑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김희석 진행자는 "대한민국 종교문화의 선구자인 이선종 교무님의 울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동영상과 멘트로 감동을 이끌었다. 이 자리에 참여한 250여 명의 내빈들은, 종교문화와 시민사회운동을 이끄는 한편 은덕문화원이라는 너른 품을 열어준 이선종 원로교무의 은혜에 한 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는 나선화 문화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은덕문화원 이공현 원장은 "성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밤, 여러분들의 응원과 격려, 그리고 울림이 은덕문화원의 음악회를 열어주셨다"며 "앞으로도 더 큰 울림으로 우리 사회 정신문화운동의 산파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은덕문화원은 9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를 1일~9일 진행했다. '우리의 삶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한 전시회는 민화전과 이당 박철원의 찻잔과 그릇 전시, 문연희의 지승 공예전과 김희수의 호박인형 전시로 마련됐다. 가을을 맞아 북촌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의 멋을 알리고, 한옥이라는 공간을 활용한 전시의 미학으로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