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성지 뒷산 달마산(달뫼)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그것도 공식적인 모양새를 갖춘 발표가 아니라, 성주군수를 만나 정부안을 설명하는 형식이었다. 김천시에는 시장이 거부를 하여 전달도 하지 못했다. 성산포대로 발표한 초기에는 삭발을 하고 단식을 하며 반대에 앞장서던 성주군수는 태도가 돌변했다. 성주읍민만 성주군민이고, 초전면민은 성주군민이 아니란 말인가. 참으로 한심한 작태이다. 성주읍민만 사람이고, 달마산 인근에 사는 초전면민은 사람이 아니란 말인가.

이제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 골프장의 전방에 사는 김천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9월 30일 달마산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발표를 전해 들은 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는 "군사 독재시절에도 상상조차 못할 무자비한 공권력을 남용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종말을 선언한 것으로 간주하고 이 땅의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서 끝까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김천시 투쟁위는 5일 서울 보신각에서 1천여명이 상경을 하여 사드배치 반대 집회를 열었다. 김천시의 반대 투쟁에는 성주군민들과 원불교가 합세하고 있다.

가장 굳세고 무서운 단결력을 가진 반대 투쟁은 원불교가 하고 있다. 9월 28일 교무(성직자) 1천명이 성주성지 현장에 결집해서 사드로부터 성지를 지키자는 결의를 다진 원불교는 반대 집회를 재가교도로 확산시켜 조직적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농성과 성주성지 수호 기도에 이어 광화문광장에서의 평화명상기도와 국방부 앞 촛불기도회를 갖는다. 성주에서는 성주군청 앞 성주평화교당 기도회와 성주 촛불집회와의 연대를 하고, 김천에서도 김천역 광장 앞 김천평화교당 기도회와 김천 촛불집회와 연대를 계속하고 있다.

11일에는 서울 종로 보신각과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원불교 재가출가교도 3천명과 성주와 김천에서 올라온 지역주민 5백명, 이웃종교인 1백명, 시민단체 1백명이 합류했다. 사드철회 평화기도회에 이어 사드철회 종교·시민 평화결사로 연대 발언이 있었으며, 사드철회 평화기도순례가 보신각을 출발해서 청계광장으로 이어졌다.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사무여한(死無餘恨) 실천단' 1백명이 평화철야 기도를 가졌다.

특히 사무여한 실천단은 특별한 신성과 의지를 가지고 자원한 재가출가 핵심인물로 사드반대를 위한 교단적 투쟁에 언제 어디서든 남먼저 참여하여 힘을 보태는 혈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사드가 국토방위에 무용지물이라는 전문가들의 증언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교단의 총역량을 투입해서 전쟁무기인 사드배치 철회를 통해 한반도의 상생과 평화의 기운을 높이고, 성주성지를 수호키로 재가출가 모두가 나섰다. 김천시와 성주군민이 합세하고, 시민단체와 범종교인들이 합력을 하고 있어 투쟁의 전망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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