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봉공회원들이 폭우로 떠내려온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 등 울산지역 수해 복구작업에 참여 중이다.
각 지역 원봉공회원 자원봉사
십리대숲, 태화시장 복구 작업

원불교 봉공회원들이 태풍 '차바'로 인해 피해를 입은 울산광역시를 찾아, 6일~10일봉사활동을 펼쳤다. 원봉공회 강명권 교무는 태풍 피해 다음 날인 6일, 봉공회 사무실 직원 3명과 함께 울산에 내려가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첫날에는 주로 여성들이 많은 원봉공회의 특성상 태화강변 복구 작업에 참가했다.

5일 태풍 차바로 홍수경보가 발령된 태화강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태화강대공원과 십리대숲이 침수돼 화장실, 가로등이 유실되고 상류에서 떠내려 온 각종 부유물로 가득 찼다. 7일, 부산울산교구 소속 봉공회원 32명이 주로 십리대숲에서 폭우로 떠내려온 해초 및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을 했다. 대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아름다운 풍경으로 울산 시민들이 즐겨 찾았던 십리대숲 공원은 쓰러진 대나무 사이사이로 쓰레기가 뒤엉켜 흉물스럽게 변해 있었다. 봉사자들이 좁은 대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뒤엉켜있는 쓰레기와 부유물들을 수거해 넓은 곳에 쌓아두면 중장비가 치우는 작업을 반복했다.

이날 태화강변에는 총 1700여 명의 공무원과 기업체 임직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지역 및 원정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9일~10일 중앙총부 소속 교무 4명을 포함, 광주전남, 충북, 울산 지역의 재가출가 교도 24명이 태화시장 복구 작업에 참가했다. 태화시장은 1982년에 13,350㎡ 규모로 개설됐는데 이번 태풍으로 태화시장 전체와 주변 점포 310개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봉공회원들은 주로 상가와 주택 내부 청소, 가구를 닦고 벽지를 걷어내는 작업을 했다. 또 신발이나 안경과 같은 진흙 투성이 상품들을 물로 씻어내는 작업도 했다. 상인들은 "도와줘서 감사하지만 이 물건들을 다시 팔 수 있겠느냐"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울산교당 조덕윤 교도는 "방송에서 봐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 와서 피해 상황을 보니 충격이다. 더 많이 도와드려야하는데 내일부터 훈련이 예정돼 있어 봉사를 더 할 수 없으니 죄송스럽다"고 아쉬워했다.

봉사활동을 통솔하고 있는 강명권 교무는 "급한 대로 사무실 직원과 함께 내려왔는데 다행히 여러 지역에서 교도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피해가 너무 커 원불교에서도 봉사자가 훨씬 더 많이 요청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교단 차원에서 보면, '사드 말고 평화'에 대한 목소리만큼이나 재난재해 현장에 역량을 쏟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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