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길튼 교무 / 나주교당
▲ 〈성가〉 172장 성주성지찬가 작사자 송인걸 교무가 정산종사 구도지 기도터 거북바위에서 참배하고 있다.

<성가> 172장 맑은 정신 높은 기상(星州聖地讚歌)

                                                             송인걸 작사, 방도웅 작곡

맑은 정신 높은 기상 떨쳐 온 고장
가야산 낙동강이 지켜온 성주
새 하늘 열리는 개벽의 아침
정산종사 탄생하신 우리의 성지

하늘땅 합한 자비 성안의 밝은 미소
억만년 길이 빛날 거룩한 성지
달뫼를 병풍 삼은 아늑한 산골
별들도 쉬어가는 고요한 성주

구도지 박실 마을 기도터 거북바위
정산종사 탄생하신 은혜의 성지
삼동윤리 제창하신 인류의 큰 스승
억만년 길이 빛날 거룩한 성지

성주성지찬가

〈성가〉 172장 '맑은 정신 높은 기상'은 성주성지찬가이다. 송인걸 교무는 〈성가〉 3장 '동방의 새 불토'의 영산성지찬가처럼 정산종사와 주산종사 두 여래의 탄생지요 구도지인 성주성지를 드높이는 찬가의 필요성을 느끼고 깊은 연마 끝에 가사를 초안하게 된다. 이를 당시 대구교구장이며 정산종사의 차녀인 태타원 송순봉 교무에게 자문을 구해 당시 대구원음합창단 지휘자인 방도웅(대현교당) 교도에게 작곡을 의뢰하여 성주성지찬가를 만들게 된다.

송인걸 교무는 원기78년(1993) 당시 성주교당 교무로서 '정산종사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정산종사 탄생가를 매입·복원하고, 성주∼김천간 국도변, 초전면 소성리 입구에 교화와 순례안내에 필요한 '원불교 성주성지' 도로표지판을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설치했으며, 특히 성주성지에 정산(鼎山)과 주산(主山) 두 여래의 역사를 기리고 계승하는 기념관(일명 鼎主殿)의 필요성을 제안한다.(송인걸, '영생의 법연을 기리며') 원기72년(1987) 예비교무 남자 서원관생들은 도보성지순례를 기획하여 김천에서 성주까지 가야산을 거쳐 정산종사의 발자취를 찾게 된다.

'이곳이 새 하늘 열리는 개벽계성(開闢繼聖) 정산종사의 탄생지요, 정산 종사께서 적공했던 박실마을이며, 기도하셨던 거북바위로구나! 가야산 이곳에서 적공을 하셨고, 이 길을 따라 전라도로 구도의 길을 떠나셨겠지!' 이러한 감상 속에 전무출신으로서의 서원과 추억을 쌓게 된다. 정산종사는 본명은 도군(道君)이다. '도의 군자'로서 얼마나 도를 사모했으면 '도군'을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도꾼'이 되겠는가! 정산종사는 '맑은 정신 높은 기상 떨쳐온 성주'의 천연 그대로의 기운을 온통 담은 성자이다.

하늘땅 합한 자비 성안의 밝은 미소

정산종사의 환한 미소는 원불교의 상징으로, '하늘땅 합한 자비'요 '성스러운 얼굴(聖顔)'이다. '성안의 밝은 미소'는 원불교 수행의 정수로 원불교 인간상의 표본인 것이다. 정산종사의 미소를 떠올리면 마음의 평화가 솟아나며 모든 사람들의 무장을 해제시킨다. 그리하여 사마악취가 스스로 소멸토록 한다(邪魔惡趣自消滅). 마음의 평화가 꽃피워져서 일체의 부정스러움이 사라지게 한다.

이처럼 정산종사의 미소는 새 시대의 부적인 것이다. 수행을 하는 예술가가 정산종사의 미소를 그렸으면 한다. 달마상이 선천의 그림이라면 정산종사의 미소는 후천의 그림인 것이다. 달마상이 사마악취를 위엄으로 압도한다면 정산종사의 미소도(微笑圖)는 사마악취를 스스로 녹여내는 평화의 상이다. 도가 있는 미소요 수행의 미소요 적공의 미소요 대각의 미소요 은혜의 미소요 평화의 미소인 것이다.

'달뫼를 병풍 삼은 아늑한 산골!' 소태산 대종사가 해님이라면 정산종사는 달님 아닌가? 정산종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름달 같은 도인의 얼굴로, 달마산 달뫼를 그대로 닮은 아늑한 달님이리라.

'별들도 쉬어가는 고요한 성주!' 소태산 대종사는 별을 보고 정산종사를 찾으시어 법명도 별 규(奎)라 하신다. 별은 정산종사의 다른 이름이다. 도꾼으로 가야산 찾으시어 전라도로 도를 찾아 나설 때도 별이 함께 했을 것이다. 별의 고장, 성주(星州)의 기운이 정산종사를 감싸 안고 있었던 것이다. 별은 스타이다. 각자가 각자의 주인공인 내면의 스타요 성품의 스타인 것이다.

정산종사는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대도의 경륜'을 이어 빛낸 개벽계성(開闢繼聖)의 별이요, 우리들 각자의 별을 밝게 빛내도록 법으로 이끌어주신 법모(法母)의 별이시다.

'삼동윤리 제창하신 인류의 큰 스승!' 정산종사는 달처럼 은은한 은혜와 평화의 성자이다.

정산종사의 삼동윤리는 평화의 메시지이다. 삼동(三同)은 세 가지의 하나됨이다. 그것은 '한울안 한 이치에 한 집안 한 권속이 한 일터 한 일꾼으로 일원세계 건설하자'는 평화의 외침이다. 소태산 대종사가 밝혀준 일원상 진리에 바탕한 평화건설의 적공이요 경륜인 것이다.

은혜로 하나 되고 평화로 하나 되자는 것이다. 종교와 종교 사이, 사상과 이념 사이, 종족과 민족 사이, 나라와 나라 사이, 혈연과 지연 간, 정당과 정당 간, 세대와 취향 간, 강·약 간, 개개인 간, 서로의 사이에 간격과 차별을 없애서 하나의 큰살림을 하자는 지혜의 가르침이다.

이처럼 삼동윤리는 인류가 나아갈 길이요 평화의 헌장이다. 상징적으로 말하면 총으로 만드는 질서가 아니라 꽃과 촛불을 들어 서로 평화를 가꾸어 가는 길을 제시한 것이다. 왜냐하면 무기를 들어 질서를 강제하면 많은 사람이 희생당하기 때문이다. 정산종사는 삼동윤리를 통해 근원적인 평화를 추구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삼동윤리의 잉태지인 '구도지 박실마을' '기도터 거북바위', 탄생하신 구성마을 등 '가야산 낙동강이 지켜온 성주'는 '억만년 길이 빛날 거룩한 성지'이다. 즉 '삼동윤리의 평화 탑'을 세워 인류 공공의 참배지로 가꾸어 가야하는 은혜의 성지이며,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 되라'는 가르침을 우리가 먼저 지켜가야 할 마음공부의 중심지인 것이다.

원음산책

〈성가〉 172장 성주성지찬가를 듣노라면 맑은 기운이 마음속으로 파고든다. 마치 맑은 가을하늘에 높이 높이 가로질러 흐르는 아득한 구름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마치 하늘 하늘을 날개 짓해 고고하면서도 어느덧 낮게 비행하는 듯하다. 길게 뽑아내는 가락이 어떤 아련함을 더욱 가슴에 아로새긴다. 그러면서 쭉 올리는 음감이 무언가 하늘 높이 외치는 듯하다. 엄마가 자식에게 간곡히 이르는 마음이랄까?

이런 당부의 흐름이 음을 따라 오르내리고 길게 늘려 지다가도 높이 치솟는 음의 리듬과 가락이 잘 어우러지며 하나의 메시지로 치고 들어온다. 〈성가〉 172장 성주성지찬가는 방도웅 작곡으로 원기84년(1999) 교화부에서 제정되어, 현재 자문판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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