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축구대회, 평화기원
이웃종교 스포츠로 화합다져


둥근 공처럼 둥글게 만나는 종교인들의 축제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성직자 축구대회'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9월26일 서울 상암동 난지천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성직자 축구대회'에는 원불교와 대한불교조계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4개 종단의 성직자들이 출전했다.

교무와 목사, 승려와 신부가 공으로 자웅을 겨루는 이 대회는 원기87년 2002 한일월드컵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열린 성직자 축구대회가 그 기원이다.

이날 축구대회에 원불교는 중앙총부와 서울교구 등 20여 명의 교무들이 출전했다. 최근 2년 동안 1위로 최강팀으로 불려온 원불교는 올해 아쉽게도 기독교에 우승을 양보했다. 2위 원불교에 이어 3위는 천주교, 4위는 조계종이 차지했다.

앞서 각 종단 대표자로 한은숙 교정원장이 개회를 선언했다. 한 교정원장은 "그동안 종교인들이 토론 등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대화하며 교류해 왔다면 축구대회는 몸과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며 "오늘 축구를 통해 모두가 하나가 되길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경기는 이웃종교들이 함께 만나 어우러질 수 있는 교류의 장이다. 매년 여름 열리는 '종교평화 피스컵' 종교지도자 친선 축구대회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대한천리교, 기독교선교연합회, 한국불교태고종 등 7개 종단 10팀이 모여 경기를 치른다. 종단 최고지도자까지 모두 참석하는 큰 축제로, 우리사회 종교다양성과 화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종단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교도 중심의 스포츠대회에 원불교가 함께 한 경우도 있다. 원기98년~99년 불자야구친선경기 1회~3회에 강남교당과 서울교당 청년들의 '원티드'와 원음방송 '블랙스톤즈'가 '원불교' 팀으로 뭉쳐 출전한 것이다. 조계종 불암사와 월봉사, 진각종이 함께한 대회에는 당시 조계종 호계원장과 진각종 통리원장이 참석해 두 종단이 야구포교에 보이는 높은 관심을 입증한 바 있다.

청년교화와 직장교화에 가능성을 보여준 교단 야구팀 '원티드'와 '블랙스톤즈'는 사회인야구 트렌드와 맞물려 큰 교화성적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어느 종단의 팀이든 교단의 의지나 후원없이 꾸려가기에는 한계가 있어, 현재 활동이 위축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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