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래교당은 정도상 작가를 초청해 '현하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인문학 특강을 열었다.
정도상 작가, '현하에 대하여'

부산울산교구 동래교당이 가을을 맞이해 마음공부 인문학 특강을 열었다. 15일 열린 특강에는 시대의 그늘과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온 정도상(법명 법현·북일교당)작가가 초청됐다.

'현하(現下)에 대하여'를 주제로 원불교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내 관심을 끈 이날 특강에는 동래교당 교도 외에 지역 교도들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문단의 중견작가인 정 작가의 많은 작품 가운데 〈대종경〉 천도품에서 모티브를 따온 〈마음오를꽃〉은 힘들고 지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기도와 치유 공간으로서의 교당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강문성 교무는 인사말에서 "부산에서 인문학 강좌를 만나기 쉽지 않아 교당 차원에서 마련해보고 싶었다. 오늘 정 작가를 시작으로 다른 강좌도 자주 개최할 테니 기대해달라"고 계획을 밝혔다.

정 작가는 "결핍이 자꾸만 무언가를 하게 만들어 지금은 〈대종경〉을 인문학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올림픽 메달 영웅이면서 마음에 병을 앓았던 수영선수 펠프스를 섭외해 마음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마음다큐멘터리 제작을 전주MBC와 함께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현하를 교단과 관련지어보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청소년교화다. 두 개의 교당을 하나로 합치고 청소년교화를 위한 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해법도 제시했다.

유수홍 교도는 "입교동기, 어려운 가정사 등 솔직한 강의를 들으니 결핍 속에 성장한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의 후에는 동래교당 원사운드 중창단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영원한 진리여', '동백섬' 등을 연주해 교도들에게 가을 향기의 감동을 선물했다.

한편, 지역사회 문화교화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동래교당은 30일에는 임진왜란으로 희생된 영가들을 위한 '임란 동래읍성 희생영령 천도재', 11월20일에는 〈소태산평전〉 김형수 작가 초청 인문학 특강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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