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광 교무 / 공군사관학교 성무교당
영화 속 한 장면 이야기다. 사이가 좋지 않은 자매가 등장한다. 이들의 사이가 좋지 않은 이유는 동생을 싫어하는 언니가 시간만 나면 동생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어느 하루는 어머니가 손님 응접용으로 쿠키를 사오면서 딸들에게 절대 쿠키에 손을 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그런 당부에도 불구하고 언니는 쿠키를 너무 먹고 싶어라 했다. 그 마음에 꾀를 내어 쿠키를 가지고 동생 방으로 몰래 들어가 침대에서 쿠키를 먹고 쿠키부스러기를 일부러 떨어뜨리고 나왔다. 얼마 후 어머니는 뜯겨진 쿠키봉지를 발견하게 됐고, 그 즉시 두 딸들을 불러 누가 먹었냐며 추궁을 하는데 언니가 동생이 침대 위에서 뭐를 먹고 있는 것을 봤다고 거짓말을 했다.

언니의 거짓말에 동생은 절대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어머니와 함께 방에 들어가 확인을 해보니 언니가 만들어 놓은 쿠키부스러기가 떨어져있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동생의 억울함은 순간 거짓말이 되어버렸다. 이로 인해 동생은 어머니에게 벌을 받고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으나 언니는 자신이 목적한데로 동생을 괴롭혔고, 쿠키도 어머니에게 들키지 않고 먹게 되어서 뿌듯해 한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동생은 언니의 거짓된 모습에 질려 늘 정직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언니는 자신이 죄를 짓고 산다는 사실도 모른 체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인과의 법칙에 상응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정직하게 살아가는 동생에게는 주위에 늘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계획한 일들을 쉽게 풀어 가는데 죄를 짓는 것도 모르고 살아가는 언니에게는 주위에 늘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이 많아서 될 일도 망치는 일이 허다했다.

그러니 동생의 삶은 감사생활이 이어지고, 언니의 삶은 원망하는 생활로 이어져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알고 짓는 죄보다 모르고 짓는 죄가 그 죄업이 더 크다는 선각자들의 말씀이 떠올랐다. 만약 언니가 자신이 동생을 괴롭히는 것, 어머니의 말을 안 듣고 쿠키를 먹은 것, 거짓말을 한 것, 동생에게 누명 씌운 것들이 죄인 줄 알았다면 동생에게 잘못을 사죄하고 자신의 삶을 반성하면서 조금이라도 진급되는 삶을 살아갔을 것인데 아예 죄를 짓는 다는 것을 모르니 어떻게 사죄할 마음을 낼 것이며 진급되는 삶을 맛 볼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산종사는 "세상에서 신·구·의 삼업으로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죄업을 깨끗이 참회 개과하고 마음 고삐를 돌려놓은 그 시각부터 우리의 마음에 선의 싹이 돋아날 것이고, 삼세 제불제성이 돕고 북돋아 광명한 새 천지에 새 생활이 전개될 것이니라"(〈대산종사법어〉 교리편 73)고 밝혀 늘 참회하는 삶을 열어줬다. 더 나아가 소태산 대종사는 "참다운 참회는 불생불멸의 진리와 인과보응의 이치를 여실히 깨닫고 믿어서 남을 속이고 해하는 것이 곧 나를 속이고 해하는 것임을 알아야 참다운 참회가 행해질 것이다"고 말씀했다. 이 말씀을 잘 받들어 마음으로 증득하고 몸으로 실천해 알고 짓는 죄업을 소멸해 가고 모르고 짓는 죄업을 발견하면서 끊임없는 진급의 길이 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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