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요가학연구소 학술대회

문헌 통한 요가이론 올바른 이해



원광대학교 요가학연구소가 요가의 심오한 이치를 문헌을 통해 되짚어보는 학술대회를 열었다.



13일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진행한 학술대회는 '문헌을 통한 요가 이론의 올바른 이해'란 주제로 주제발표와 특강, 예술공연으로 진행됐다.



요가학연구소 박광수 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에 요가가 들어온 지 40~50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많은 전통요가가 전해졌고, 더불어 인도학을 비롯한 다양한 철학들과 치료요법 등이 연계돼 활발한 활동이 이뤄졌다"며 "이러한 때에 다양한 요가들이 어디에 근거해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요가문헌을 통해 요가이론을 이해하고 요가가 가진 중요한 개념을 파악해 요가의 참 맥을 이어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요가학 서중순 회장은 축사에서 "요가가 일반인에게 패션처럼 인기는 많았지만, 이를 깊게 이해하고 올바른 수행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은 드물었다"며 "다행히 원불교는 한국에 요가가 들어왔던 초창기부터 긍정적 입장에서 깊이 있게 받아들여서 수련으로 활용했고, 원광대학교에 요가학과도 개설해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 학술대회를 통해 요가학과와 요가학연구소가 나날이 발전하고 좋은 인재들이 잘 자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광대 일반대학원 요가학 박사과정 임세린 연구원은 '〈우빠니샤드〉에 나타난 따빠스의 두 가지 용례'를 주제발표했다. "고전 〈우빠니샤드〉 11개에 나타난 따빠스의 번역어는 고행(금욕), 열(열기)이라는 두 가지로 나타난다"며 요가 수행에 필요한 중요한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고행(금욕)과 연관한 용례는 정화와 관련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해탈에 이르기 위한 방편으로써 행위(제식)와 지혜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전개된다. 따빠스는 제식에서 주로 신체청결 및 호흡조절, 단식 등의 외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지혜와 관련해서는 베다학습 또는 내적명상을 위한 전제조건인 감각 조절 등의 심리 내지 정신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며 "반면에 따빠스의 열에 관한 용례는 창조의 원천 그 자체로써 신(쁘라자빠띠)의 고행에 의한 창조 행위와 연결된다. 그러나 창조신화에서 열의 생산력이 주는 섹슈얼한 창조의 이미지는 윤리적인 문제와 결부돼 오히려 고행의 가치와 효력이 주목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따빠스'란 개념은 해탈을 목적으로 한 요가 수행에서 중요한 개념을 차지하는데, 고대 요가문헌인 〈우빠니샤드〉에서는 고행과 열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초기 따빠스는 '불타다'를 의미해 '극도의 열기' 즉 고행의 노력을 지칭하게 됐지만, 〈우빠니샤드〉에 이르러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정(淨)하게 되는 과정, 즉 해탈에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공인되기 이르렀다.



그는 "따빠스의 두 가지 용례의 접점을 통해 따빠스가 내포하는 의미를 다각도로 살펴보고자 세 가지 이유로 논의를 전개했다"며 연구 과정을 밝혔다. 먼저 해탈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과 연관한 용례(행위, 지혜)의 이면에는 불이 가지는 속성인 파괴를 통한 정화, 변형, 창조라는 일련의 순차적인 과정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쁘라자빠띠의 생식력과 연관한 창조의 이미지는 윤리적인 문제에 의해 새로운 창조의 방식인 고행으로 대체된 것으로 성욕억제의 형태로 나타난다. 세 번째 따빠스의 용례 중 '불이 가르침을 준다', '불에 놓는 것은 최고의 고행이다'는 표현에서 불이 함축하는 의미는 외부의 불이 인체 내부의 열(또는 빛)로 옮겨져 결국 '인간의 개별적인 측면에 내재해 있다'는 가르침을 주기 위한 상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합해 보이는 점이다.



그는 "따빠스의 수행으로써 가치는 재탄생(창조)이다"며 "쁘라자빠띠가 제사에서 자기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제사를 가장 완전하게 실현하듯이, 인간 또한 자기희생의 정신 속에서 삶이라는 무대로 모든 욕망을 바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이른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제사의 의미는 창조와 창조의 순환으로, 결심을 행하는 인간은 우주의 근원에 대한 통찰과 체험이 현재 이곳에 있음을 알아 삶이라는 무대를 바탕으로 따빠스라는 실천행위를 통해 창조를 실현하고, 간절히 바라는 불사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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