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들

어느 때인들 禪心 아니리오.
어느 곳인들 法界 아니리오.
올 때 가져온 무거운 짐 초연히 부려버리고,
마당 쓸고 길쌈 매고 그렇게 산다네.
짐일랑 생각 없으니 따로 일하라 마소.
보소 자네도 철이 들었거든
무엇인들 올려놓을 것이 따로 있겠는가.

누구인들 부처가 아니리오.
하늘 구름인들 불법이 아니리오.
자연스레 평안한 마음으로 틈 없이 닦을 뿐,
때를 기다리며 머리 숙여 그 때를 기다리나니,
찬이슬 삼경을 지나 달빛은 휘영청 들었네.
보소 자네도 철이 들었거든
무엇인들 올려놓을 것이 따로 있겠는가.

주인공아 깨어있으면 응답하라.
무엇인들 올려놓을 것이 따로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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